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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스테이션F는 지난해 ‘스타트업 코리아’ 대책에서 발표한 글로벌 창업 허브로,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캠퍼스인 ‘스테이션F’를 벤치마킹했다. 스테이션F에서는 1000여개 스타트업에 입주 공간 및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중기부는 한국형 스테이션F를 통해 딥테크 스타트업 육성 및 글로벌 창업생태계 도약, 지방 중심의 개방적 창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각 1곳씩 조성해 그간 창업 인프라 간 분절적 운영을 탈피하고 수도권과 지방 양축에서 함께 성장하는 트윈 허브(Twin-Hub)의 형태를 지향한다.
중기부는 글로벌 창업 허브 구축을 통해 각지에 산재한 기업과 투자자, 지원기관들을 한곳으로 모으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해 딥테크 벤처·스타트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한다. 지역에서도 수도권을 거치지 않고 직접 글로벌 진출이 가능하도록 해 수도권과 지역 간 창업생태계 격차도 완화할 계획이다.
수도권의 글로벌 창업 허브는 약 100여 곳의 부지 탐색 후 전문연구기관(KDI)의 평가를 거쳐 선정했다. 홍대 권역은 기술 스타트업의 집적도가 높은 지역이자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홍익대 등 배후 대학가가 조성돼 있고 거주하는 외국 유학생 수가 1위인 지역이라 글로벌 인재 공급과 활용에 유리하다. 지하철역과 기차역, 공항과 접근성이 높아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글로벌 상권을 갖춰 국내는 물론 해외 스타트업을 유치하기에 적합한 입지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수도권 글로벌 창업 허브는 딥테크 벤처·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가칭)K딥테크 타운’으로 조성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앵커기업)과 전문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AC), 국내외 딥테크 벤처·스타트업을 유치해 아시아 최고 수준의 ‘딥테크 소사이어티’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K콘텐츠와 딥테크 기술 융합을 시도할 수 있는 한국만의 독특한 ‘엔터테크’ 지원 프로그램도 가동할 예정이다. 수도권 글로벌 창업 허브는 올해 말 설계에 착수해 2026년 상반기 개소한다.
비수도권의 글로벌 창업허브는 부산 북항 내 폐창고에 조성한다.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총 7개 광역지자체가 신청했고 평가위원회 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했다. 부산 북항 폐창고는 1978년 건축해 보세창고 등으로 사용된 과거 수출주도 산업화의 상징으로 2026년까지 지역의 창업 랜드마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부산은 비수도권 도시 중 창업 생태계의 성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북항 인근은 청년·혁신 스타트업 유치에 필요한 상업·문화·공원 인프라 및 우수한 교통 접근성을 갖추고 있어 글로컬 창업 허브로서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
특히 부산미래성장 벤처펀드(1011억원)를 활용한 집중 투자뿐 아니라 롯데 등 지역 기반 대·중견기업과 연계한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바탕으로 수도권 및 해외 스타트업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서울과 부산 글로벌 창업 허브는 공동 멤버십 및 공동 프로그램을 통해 상호 접근 가능한 연결 허브로 운영한다. 지역에서도 수도권 인프라와 투자 유치 기회를 누릴 수 있고 지역 이전을 고려하는 수도권 스타트업은 부산 허브를 통해 지역 이전에 나설 수 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전 세계 딥테크 기술 패권 경쟁에 대응해 2027년까지 한국형 스테이션 F에 약 400개의 딥테크 벤처·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설계 및 신속한 조성에 나설 것”이라며 “수도권·비수도권 동시 조성으로 궁극적으로 우리 창업 생태계를 아시아 1위 창업 생태계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