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북한의 작년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1년 전보다 0.2%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28일 밝혔다. 북한은 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2020년 -4.5% 역성장한 이후 작년 -0.1%에 이어 3년째 역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1991년 이후 관계 기관으로부터 매년 북한 경제활동 관련 기초자료를 제공 받아 성장률을 추정해오고 있다.
|
북한 산업의 23.1%를 차지하는 농림어업은 기상 악화로 재배업을 중심으로 2.1% 감소했다. 제조업(산업 비중 21.0%)은 4.6% 감소했다. 경공업은 음식료품 및 담배 등을 중심으로 5.0% 증가한 반면 중화학공업은 1차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9.5%나 급감했다. 광업(9.5%)은 석탄을 중심으로 4.6%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2.2%)은 수력과 화력 발전 모두 늘어 3.5% 증가했다. 건설업(10.8%)과 서비스업은(33.4%) 각각 주거용 건물건설,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2.2%, 1.0% 증가했다.
남북한 반출입(10만달러)을 제외한 대외 교역 규모는 15억9000만달러로 전년(7억1000만달러) 대비 122.3%나 급증했다. 수출은 광물성생산품, 섬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억6000만달러로 전년비 94.0% 증가했고 수입은 플라스틱, 고무 등을 중심으로 14억3000만달러로 126.0% 급증했다. 남북한 반출입은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조치 이후 실적이 미미하다.
북한의 대외 교역 규모는 2017년 유엔(UN)이 경제 제재에 나선 이후 처음으로 증가 전환했다. 다만 이는 제재 이전인 2011~2016년 대외 교역 규모 연평균의 23.3%에 불과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17년 9월 사전 허가를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 북한 근로자가 해외에서 외화벌이는 하는 행위, 북한산 섬유제품을 수출하는 행위 등을 금지했다.
북한의 대외 교역은 대부분 중국에 의존하는데 대중 교역비중이 무려 96.7%에 달한다. 이번에 대외 교역이 증가한 것도 주로 중국을 중심으로 늘어났다. 이는 전년도(95.0%)에 비해 1.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 팀장은 “작년 북중 교역 재개, 북한 자체의 국경 봉쇄 완화 등으로 교역 규모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작년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36조7000억원으로 우리나라의 60분의 1 수준이었다. 1인당 국민총소득 역시 143만원으로 우리나라의 30분의 1 수준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