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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 의심 소포, 울산 이어 제주서도 신고

홍수현 기자I 2023.07.21 13:47:54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울산지역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독극물 의심 소포가 배송된 가운데 제주에서도 유사한 소포가 배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로 배달된 편지다. 당국이 성분 조사에 나섰다. (사진=울산소방본부 제공)
21일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50분쯤 제주시에 거주하는 A씨가 “며칠 전에 울산 복지시설에 도착한 소포와 비슷한 걸 받았다”며 신고했다.

해당 소포는 울산 소포와 동일하게 대만에서 발송됐으며 비슷한 노란 봉투에 담겨 있었다.

A씨는 지난 11일 오전 8시 50분쯤 주거지 1층 우편함에서 처음 이 소포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소포를 뜯어보니 주문한 적이 없는 화장품이 들어있어 쓰레기통에 버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전날 울산지역 장애인 복지시설에 배달된 소포를 개봉한 뒤 직원 3명이 어지럼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해당 소포를 다시 꺼내 경찰에 신고했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이 소포에 대한 정밀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출장소가 지난달 28일 제주경찰에 신고된 탄저균 의심 우편물을 정밀 분석한 결과 동봉돼 있던 밴드 모양 스티커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LSD 성분이 나왔다고 밝혔다. (사진=제주경찰청 제공)
한편 제주도에서는 작년에도 대만에서 정체불명의 우편물이 배달돼 도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성산읍 고성리에서 위험물로 의심되는 우편물이 있다는 신고에 방사능 및 생화학 물질 검사를 진행한 결과, 페스트균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이보다 앞선 9월 28일에는 제주 조천읍에서 “탄저균으로 의심되는 백색 가루가 담긴 미국에서 보낸 소포를 받았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돼 화학물질 검사를 진행한 결과 우편물에 있던 스티커에서 강력한 마약 성분인 LSD가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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