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SK이노베이션, 현금 유입 웃도는 자금 소요 부담”

이명철 기자I 2018.05.03 09:04:28

한신평 “SK루브리컨츠 상장 무산으로 3000억 유입 무산”
1조 자사주 취득, 연간 2~3조 시설투자 등 대응력 체크

SK이노베이션 연도별 연결 기준 순차입금.(이미지=한국신용평가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자회사 SK루브리컨츠(AA)의 상장 추진 중단에도 SK이노베이션(096770)(AA+)의 신용등급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주주가치 제고 목적의 자금 지출은 중장기 재무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3일 “자회사 상장 철회, 자기주식 취득 결정은 SK이노베이션의 향후 전반 현금흐름과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인 이슈”라며 “보유 유동성과 재무탄력성 지표가 여전히 매우 우수한 수준임을 고려할 때 신용등급 측면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달 27일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어려운 여건을 고려해 상장 추진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0일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올해 5월 2일~8월 1일 중 약 1조원의 자기주식 취득 결정을 공시했다. 회사는 자기주식 취득 외에도 주주이익 환원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 목적으로 배당금 지급을 확대하고 있다. 2016년 연차배당은 5965억원으로 증가했고 작년에는 중간·기말 연차배당 합산액이 7456억원이다.

당장 신용도 변동성은 크지 않지만 화학, 배터리 사업 등의 신규 설비투자와 사업인수로 대규모 투자자금 소요를 계획하는 상황에서 배당금 지급, 자기주식 취득 등 주주가치 제고 목적의 자금 지출이 점차 확대되는 점은 중장기 현금 흐름과 재무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예정대로 투자 지출이 발생할 경우 올해 당장 자체 자금 부족과 순차입금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당초 SK루브리컨츠 상장을 통해 예상되던 3000억원 규모의 현금 유입이 무산된 점도 부담이다.

작년 상반기에는 글로벌 사업경쟁력 강화와 신규 사업기회 확보를 목적으로 2020년까지 약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임을 공시한 바 있다. 연평균 예상되는 자금 소요는 2조~3조원 정도다.

그는 “우수한 영업현금 창출에도 신규 설비투자 와 사업인수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단기로 현금창출력을 상회하는 자금소요가 예상된다”며 “향후 현금 흐름, 재무구조 변화와 배당금 지급 및 신규 투자 규모, 차입부담 통제 등 재무정책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햇다.

현재 등급수준에 부합하는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정유산업 본원 변동성 축소에 기여할 수 있는 신규 투자 재원의 확보와 주주가치 제고 목적의 자금소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지가 우선 검토 대상이다. 권 실장은 또 “대규모 투자 계획 구체화 과정과 관련 자금 지출, 투자 완료 이후 영업성과 및 현금창출력 등에 따른 중단기 재무구조 변화 가능성, 영업창출 현금 규모의 변동에 연계한 투자·배당 정책의 탄력 대응 능력 등도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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