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현영 기자]롯데백화점은 27일 내년 유통업계를 관통할 키워드로 ‘최적’을 의미하는 영단어 ‘옵티멈(OPTIMUM)’을 제시했다.
이는 상권 맞춤형 점포(Optimized Store), 개별 큐레이션(Personal Curation), 체험형 럭셔리(Trial Luxury), 즉시 구매 선호(Instant Consumer), 다양한 콘텐츠(Multiple Contents), 동적 온라인 채널(Moving E-commerce)의 머릿글자를 조합한 단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상품과 콘텐츠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질 것”이라면서 “이를 반영해 업계의 세분화되고 최적화된 대응전략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우선 상권 맞춤형 점포의 활성화가 예상된다. 이미 일본·영국 등 해외 유통업계에서는 보편화된 전략이다. 일본 미츠코시이세탄은 공항, 역사 등에서 120여 개의 중소형 점포를 운영 중이며, 영국의 존 루이스 백화점도 기차역 등에 소형점포 출점을 늘려가고 있다. 롯데 역시 홍대·이대 등 20~30대가 자주 찾는 상권에 미니백화점 형태의 전문점 ‘엘큐브’를 새로운 유통 채널로 선보인 바 있다.
개별 큐레이션 영역도 주목 받을 전망이다. 콘텐츠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이에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럭셔리 브랜드들이 체험매장을 강화해 소비 저변을 확대하고자 하는 노력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영국 런던의 웨스트필드 쇼핑몰에 ‘벤틀리 스튜디오’가 문을 연 데 이어 지난달 롯데월드몰에서는 포르쉐 스포츠카를 체험할 수 있는 팝업 매장 ‘더 사운드 오브 포르쉐’가 문을 열었다.
유통 채널에서 취급하는 콘텐츠의 범위 역시 상품을 넘어 문화 영역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헤롯백화점은 부동산 판매 팝업매장을, 일본 다카시야마 백화점은 미술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등 취급 품목을 다양화해 이목을 끌었다. 롯데 역시 ‘빅뱅’, ‘방탄소년단’ 등 인기 아이돌과의 협업 제품을 성황리에 판매하기도 했다.
가상현실(VR)·인공지능(AI) 등 IT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채널의 등장도 예상된다. 이미 호주의 마이어 백화점은 미국 이베이와 함께 세계 최초의 ‘VR백화점’을 구현했으며 현대백화점도 ‘VR스토어’를 선보였다. 내년에도 첨단기술을 반영한 새로운 채널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그 외 간편결제 등의 기술로 마음에 드는 상품을 즉시 구매하는 트렌드도 지속될 전망이다.
나현준 롯데백화점 리테일 R&D 팀장은 “단순 상품 구매에서 체험으로 옮겨가는 소비 트렌드가 심화하고 맞춤형 유통에 대한 고객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면서 “롯데백화점은 ‘엘큐브’, ‘롯데TOPS’ 등 고객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