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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인베브-스타벅스, 즉석 茶음료 시장 출사표

권소현 기자I 2016.06.03 11:23:20

'티바나' 브랜드 RTD제품으로 출시
맥주제조시설과 유통망 활용
새 매출원 확보 기대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세계 최대 맥주회사와 커피회사인 AB인베브와 스타벅스가 손 잡고 ‘레디 투 드링크’(RTD) 차(茶)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AB인베브와 스타벅스는 2일(현지시간) 스타벅스의 차 전문 브랜드 ‘티바나’(Teavana)를 미국에서 RTD 제품으로 출시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RTD 음료는 개봉 후 바로 마실 수 있도록 포장된 것을 말한다. 캔이나 팩, 파우치 등에 포장하며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쉽게 판매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새로운 풍미의 차 개발을 담당하고 AB인베브는 생산과 포장, 유통을 맡는다. 이를 통해 스타벅스는 커피 외에 새로운 매출원을 강화할 수 있고, AB인베브는 기존 맥주제조 설비와 유통망을 활용해 무알콜 음료로 영역을 확대하는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AB인베브는 미국 내 십수 개 맥주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500개 이상의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RTD 음료 시장은 미국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버리지 마케팅에 따르면 RTD 차 음료 소비는 지난해 6.1% 증가했다.

스타벅스는 이미 1994년 펩시코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커피에 대해서는 RTD 제품으로 개발,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차 판매 전문회사인 티바나를 6억20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 차 사업에도 진출했지만, 펩시코가 이미 유니레버와 손잡고 립턴, 퓨어리프, 브리스크 브랜드를 출시한 상태여서 RTD 차까지는 내놓지 못했다. 마침 미국 내 맥주판매 감소로 설비활용방안을 모색 중인 AB인베브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제휴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미국 RTD 차 시장의 규모는 75억7000만달러로 이중 펩시가 2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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