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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슈퍼엘니뇨 와도 농산물값 폭등 가능성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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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용익 기자I 2015.11.20 10:11:13

과거 6번 엘니뇨 기간 농산물값 폭등 1번에 불과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슈퍼 엘니뇨’에도 불구하고 농산물 가격은 크게 변동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세계은행에서 나왔다. 식량농업기구(FAO)가 최근 농산물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엘니뇨를 지목한 것과 다른 견해여서 주목된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3분기 상품물가 동향’ 보고서에서 이번 엘니뇨가 국제 농산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무역풍이 약해지면서 해수면 온도가 올라 수개월에 걸쳐 가뭄, 폭우 같은 이상 기후를 유발하는 현상이다. 해수면 온도가 2도 이상 높은 기간이 3개월 이상 이어지면 ‘슈퍼 엘니뇨’라고 정의한다. 다음달부터 내년 3월까지 발생하는 엘니뇨는 1997년 이후 18년 만에 최대다.

앞서 지난 9월 설탕, 유제품 등 전 세계 주요 음식료품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자 FAO는 엘니뇨 여파를 언급했다.

그러나 세계은행은 엘니뇨가 국제 농산물 가격에 아직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은행은 엘니뇨에 따른 기후변화가 시작된 지난 4월부터 9월까지의 농산물 국제가격이 오히려 8~32% 하락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농산물의 국제가격이 변동하기 위해서는 주요 농산물 생산 국가에서 해당 물품의 가격이 큰 폭으로 변동해야 한다”며 “그러나 각국의 시장가격은 통화변동, 운송비용, 품질차이, 무역정책 등 복합적 요인으로 형성되므로 엘니뇨로 인한 기후변화만으로 국제가격 폭등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옥수수, 소맥, 쌀 등 주요 곡물 재고는 지난 10년 평균을 크게 상회하여 수급에도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실제 과거 6번의 엘니뇨 발생 기간 중 국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한 경우는 1번에 불과했다고 세계은행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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