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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6` 여수엑스포, 살아있는 바다 열린다

김동욱 기자I 2012.04.17 13:48:14

막바지 작업 한창..관광객 벌써 발길
부동산 벌써 `들썩`.."남해안 개발 기대"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17일자 30면에 게재됐습니다.
[전남(여수)=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지난 16일 찾은 전남 여수 엑스포 현장. 4년간의 준비 끝에 엑스포 개막의 찬란한 결실을 앞둔 이곳은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바다 위에 세워진 주제관은 봄빛을 받아 유난히 은빛으로 빛났고, 거대한 하프 모양을 한 스카이타워는 하늘 위로 우뚝 솟아 한껏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시회장은 문을 열지 않았지만, 엑스포장은 벌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 무리의 일본인 관광객들이 엑스포장을 둘러보며 연방 사진기 셔터를 눌러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여수엑스포가 코앞으로 다가왔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여수엑스포는 현재 공정률 99%로 이달 말 모든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시범운영을 거쳐 내달 12일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란 주제로 3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106개국 전 세계 1000만명이 찾은 축제가 이곳 여수에서 열린다.

◇ ‘볼거리+놀거리+즐길거리 3박자’로 관객몰이 여수엑스포의 가장 큰 특징은 환경을 주제로 운영되는 다양한 전시회관 외에도 다채로운 문화·예술공연이 많이 열려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강동석 여수엑스포 조직위원장은 “3분의 1이 전시회장의 역할이라면 나머지는 문화·예술공연이 차지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왼편에 위치한 O형 조형물이 디오(The-O)다. 디오를 포함해 사진 오른쪽에 펼쳐진 전시회장 전체 풍경이 빅오(Big-O)다. 빅오에서는 매일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사진=여수엑스포)


정문을 지나 바다쪽을 향해 얼굴을 돌리면 거대한 O형 조형물인 디오(The-O)가 눈길을 끈다. 바다 위에 설치된 지름 43m 규모의 워터스크린 디오(The O)는 조명, 안개, 레이저, 불꽃 등을 이용해 3D 영상을 구현한다. 디오 앞 무대에서는 매일 밤 10시30분부터 유명한 디제이(DJ)가 동원돼 댄스 파티가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EDZ)도 조직위가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명물 장소다. EDZ는 국제관 천정과 벽면에 LED 653만개를 설치해 만든 거대한 디스플레이 화면이다. 머리 위 가로 218m, 세로 30m 규모의 거대한 화면에서 돌고래가 바닷속에서 헤엄치는 영상이 상영되는데 마치 수족관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생생하다.   
▲EDZ전경 (사진=조직위)
 스카이타워는 높이 55m의 시멘트 저장탑(사일로) 2기를 재활용한 여수엑스포의 기념비적 시설물이다. 스카이타워는 벽에 대형 오르간을 설치한 점이 특징이다. 파이프오르간은 반경 6km까지 소리가 울려 퍼져 ‘세계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내는 파이프오르간’으로 작년 10월 기네스 인증을 받았다고 한다.

◇ 여수엑스포…“남해안 발전 기폭제 될 것” 

▲스카이타워 전경 (사진=조직위)
여수엑스포 개최가 한 달여 앞으로 성큼 다가오면서 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부풀어 있었다. 특히 개막을 앞두고 여수로 가는 길이 활짝 열리면서 이 지역 부동산은 투자수요가 몰리며 호황을 맞이한 듯했다.  

강 위원장은 “인구 30만의 소도시인 여수가 국제적인 행사를 잘 치를 수 있겠느냐는 우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동안 개발이 지연된 이곳이 엑스포를 계기로 전환점을 맞이한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김충석 여수시장 역시 “엑스포 개최는 남해안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엑스포 개막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개발 기대감은 현지 부동산 시장에서 현실로 나타났다. 실제 여수는 엑스포 호재가 반영되며 지난달 땅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임차수요가 몰리면서 오피스텔 등 수익형부동산을 찾는 수요 역시 부쩍 늘었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   여수엑스포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무래도 여수는 주거시설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며 “지역 특성상 집값이 크게 오르고 하지는 않지만 임대료는 10%가량 올라 임대사업이 각광 받고 있다”고 말했다.

◇ 남은 기간 과제는..교통여건 개선 필수

한편에서는 행사 한 달을 앞두고 과연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칠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렸다. 특히 조직위가 가장 고심하며 마련했던 교통대책이 부실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조직위에 따르면 현재 여수는 인구 30만의 소도시에 불과하지만, 차량은 10만대 이상이 등록돼 있다. 인구 3명당 차 1대씩 가지고 있는 셈. 여수엑스포역 주위 도로변에는 수십대의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어 불법 주정차 문제가 심각해 보였다.   조직위도 교통상황이 개선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로 보고 오는 23일까지 종합교통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강 위원장은 “세부적인 대책을 가지고 기관 간 협의 중”이라며 “그럼에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다면 해결하기 어렵다”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 관련기사 ◀ ☞강동석 여수엑스포 위원장 “지루할 틈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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