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삼성전기(009150)가 급락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로 넘긴 삼성LED 지분을 제값에 못 받았다는 혹평이 쏟아진 탓이다.
27일 주가는 전날보다 6.81%(5900원) 내린 8만700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 때 8% 가까이 하락하며 7만9700원을 기록, 8만원대를 내주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삼성전기가 보유한 삼성LED 지분 50%를 인수하는 삼성LED의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삼성전기는 삼성LED의 주식 50%를 삼성전자로 넘기면서 합병 대가로 삼성전자의 주식 26만9867주를 받게 된다. 약 2800여억원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문제는 이 가격이 시장의 예상치에 턱없이 모자란다는 평가다. 삼성LED의 지난 3분기 연결자산 총액은 1조6000억원이다. 여기에 회계법인이 평가한 삼성LED의 순자산가액은 5514억원이다. 그런데 처분 대가는 2800억원 수준으로 지분 50%를 고려하면, 순자산가치 대비 1배 수준의 가격이다.
최소 5000억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던 만큼 이번 매각대금은 그야말로 `헐값`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이미 삼성LED가 삼성전자로 흡수합병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처분가액은 다소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그룹이 `전자`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대목"이라면서 "삼성LED 지분 가치는 너무 헐값으로 평가됐다"라고 설명했다.
신성장동력을 잃었다는 점에서도 삼성전기에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는 차세대 성장 동력 발굴이 시급해졌다"라며 "LED사업은 MLCC 사업을 잇는 차세대 성장 동력이었던 만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점은 부정적인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0.66%(7000원) 상승한 10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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