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코스피가 이틀 연속 하락하며 1640선으로 밀려 났다.
연휴를 앞두고 거래는 한산했지만 환율을 감안해 베팅했던 외국인들이 대형주 위주로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8.51포인트, 1.70% 내린 1644.6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간밤 뉴욕 증시가 구매관리지수(PMI) 부진 탓에 하락 마감한 탓에 개장초부터 불안했다. 그러나 장 초반엔 전날 급락했던 조선주들이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1680선 안착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60원 대까지 떨어지면서 수출업종 중심으로 실적 우려가 부각됐다.
외국인들이 전기전자 및 자동차 등 대표적인 수출주들을 중심으로 매도 공세를 펴자 코스피는 낙폭을 점차 키웠다.
엿새째 순매도 행진을 지속해온 외국인은 이날 여느때완 다른 매도 강도로 시장을 냉각시켰다. 이 탓에 코스피는 장중 한때 1630선도 뚫고 1629.55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외국인은 오후 장에서는 선물시장에서까지 매도로 돌아서며 국내 증시에 대한 비우호적 입장을 드러냈다.
이날 외국인은 2354억원 어치를 순매도하고 장을 마쳤다. 지난달 초 이후 한달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2726계약 순매도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은 1641억원, 기관은 791억원 어치를 현물시장에서 순매수했다. 선물시장에서도 각각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2945억원 어치 순매수가 유입됐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 중심의 매도공세 탓에 핵심 주도주들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005930)는 전일대비 2.82% 내려 80만원 아래서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는 무려 8% 넘게 내렸다.
이밖에 LG전자(066570), 현대모비스(012330), LG화학(051910), 현대중공업, LG(003550) 등의 낙폭이 컸다. 반면 포스코, KB금융, SK텔레콤 등은 상승했다.
업종별로도 운수장비가 5% 넘게 급락햇고, 전기전자 업종도 3%를 초과하는 낙폭을 보이는 등 그간 랠리를 이끈 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화학업종은 2% 넘게 내렸다.
반면 섬유의복, 통신업이 1% 넘게 올랐고 철강금속업과 은행, 건설업 등은 강보합세를 유지하며 선방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3247만주로 지난 설 연휴 전날(1월23일)이후 가장 적었다. 하지만 대형주 위주의 거래로 거래대금은 평균 수준인 6조9202억원으로 집계됐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5개를 포함해 236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2개를 비롯한 563개였다. 78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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