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드라마 시청률은 기수와 상관없지요.”
방송 3사 드라마에 늘씬한 미녀군단이 떴다. 월화드라마와 수목드라마에 대거 포진한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들이 바로 그 주인공.
전통적으로 미스코리아 출신들은 연예계에 입성하는 사례가 잦았다. 요즘에야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여성을 상품화하고 비하한다는 여론에 밀려 지상파 TV에서 추방된데다 각종 미인대회가 늘어나면서 그 위상이 예전같지 않지만 예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그야말로 뉴페이스 선발의 장이었다.
미스코리아들은 연예계 입문에 대한 희망을 숨기지 않았으며 연예계 역시 큰 키에 늘씬한 몸매, 끼와 지성을 갖춘 미스코리아들의 입성을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미스코리아가 배출한 연예인만 김성령, 장윤정, 고현정, 오현경, 염정아, 서정민, 김남주, 이승연, 성현아, 최윤영, 한성주 김지연, 권민중, 김사랑, 손태영, 이보영, 박시연, 함소원, 이하늬 등 100여 명에 이른다.
현재 방송 3사 드라마에 출연 중인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는 MBC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의 고현정을 비롯, KBS 2TV 월화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의 양정아, SBS ‘자명고’의 성현아, 김성령 등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고현정-김성령,성현아-양정아, 90년대 미스코리아 월화극 3파전
90년대 미스코리아 출신들은 월요일 밤과 화요일 밤을 점령했다. 3사 월화 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선덕여왕’의 고현정은 지난 1989년 미스코리아 선으로 데뷔한 이래 ‘모래시계’, ‘두려움 없는 사랑’, ‘엄마의 바다’ 등 숱한 인기 작품에 출연했다. 그는 데뷔 이후 첫 악역을 맡은 ‘선덕여왕’에서 청순한 외모와 상반된 팜므파탈적인 모습으로 ‘선덕여왕’의 초반 인기를 주도해 ‘역시 고현정’이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선덕여왕’과 동시간대 방송되는 ‘자명고’에서 낭랑국왕 최리의 제 1부인 모하소역을 연기하는 김성령은 1988년 미스코리아대회 진 출신으로 고현정보다 미스코리아 1년 선배다. 또 고구려국 호동의 계모이면서 대무신왕의 두 번 째 부인 송매설수 역을 맡아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는 성현아는 94년 미스코리아 미 출신이다.
비록 ‘자명고’는 저조한 시청률로 인해 조기종영의 비운을 맡게 됐지만 김성령은 진한 눈물 연기로, 성현아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이며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선덕여왕’과 ‘자명고’의 틈새시장에 낀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 쿨한 노처녀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내고 있는 양정아는 1993년 미스코리아 서울 출신이다. 그는 지난해 KBS 2TV ‘엄마가 뿔났다’의 소라 엄마 역으로 큰 인기를 누린데 이어 최근에는 SBS ‘일요일이 좋다-골드미스가 간다’등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 이래 최고의 주가를 누리고 있다.
◈2000년대 미스코리아 이하늬-손태영, 선배 아성 두렵지 않아!
한편 KBS 2TV 수목드라마 ‘파트너’로 첫 연기출사표를 던진 이하늬 역시 쟁쟁한 선배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6년 미스코리아 진인 이하늬는 첫 출연작인 ‘파트너’에서 당당히 주연을 거머쥐며 선배 미스코리아 연기자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법조계 팜므파탈 변호사 한정원으로 등장하는 이하늬는 이번 작품에서 특유의 섹시한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켰다. 한차례 공개된 비키니 화보는 인터넷을 들끓게 했으며 이하늬를 단숨에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게 했다.
지난 2007년 미스유니버스 대회에서 전세계 쟁쟁한 미녀들과 어깨를 겨룬 끝에 4위에 입상하기도 했던 이하늬는 특유의 악바리 근성으로 “서울대 출신 연기자는 연기를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겠다는 각오다. 작품을 위해 하루에 거의 한시간도 못자는 강행군을 펼치면서 연기 레슨 외 스쿼시와 테니스를 새롭게 배우고 있다.
이외에도 2000년 미스코리아 미 출신인 손태영은 SBS 일일드라마 ‘두여자’에서 이전과는 사뭇 다른 도발적인 연기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한류스타 권상우와 백년가약을 맺은 뒤 장남 룩희군을 출산한 손태영은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처녀 적 S라인 몸매를 회복한 모습을 선보여 숱한 여성팬들의 지탄(?)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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