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자영기자] "어제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유보 소식이 전해질 당시만 해도 집주인들의 실망감이 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투기지역 해제 자체가 무산된 게 아니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문의 전화가 늘어나는 등 하루 만에 예전 모습을 되찾고 있다"(잠실 주공 5단지 A 부동산 중개업소)
지난 22일 정부가 강남3구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해제 유보를 발표했지만 강남권 아파트 시장은 투기지역 해제 등 규제완화를 기정사실화하고, 오히려 언제 규제가 풀릴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강남권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권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해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이 유보됐다는 소식이 전해질 당시만 해도 집주인이나 매수자 모두 실망감을 보였지만 하루만에 평상시 모습을 되찾았다.
개포동 개포주공 인근 S공인 사장은 "투기지역 해제 유보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후 한 때 매수 문의가 뚝 끊기는 등 다소 혼란스런 모습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지만 정부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규제 완화를 계속 추진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수 문의가 다시 이어지는 등 평상시 모습으로 되돌아왔다"고 덧붙였다. 개포 주공 1단지를 전문적으로 취급해 온 이 중개업소는 지난 주말에만 4건의 거래를 성사시키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서초구 반포, 잠원동 일대도 3대 규제 완화 유보에 따른 시장 파장은 거의 없는 상태다. 오히려 급매물을 찾는 문의 전화만 늘어났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서초 양지공인 관계자는 "어차피 규제는 풀릴 것이란 집주인들의 믿음이 커, `급할게 없다`라는 관망세가 지배적"이라며 "오히려 규제 완화 유보 발표에 따라 시세보다 낮은 급매물이 늘 것으로 보고, 이를 찾는 전화만 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도 "투기지역 해제 유보로 가격이 떨어졌거나 급매물이 다시 출현하는 등의 모습은 없다"라며 "현재로선 투기지역 해제 방침이 언제 확정되는가에 매도, 매수자 모두 집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적어도 투기지역 해제 방침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라며 "하지만 해제 방침이 확정될 경우 거래가 늘어나는 등 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