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Zoom-in 증권가)유건상 제너시스투자자문 사장

조진형 기자I 2006.12.21 14:38:39

디아이 적대적 M&A 추진..제이콤 경영권 인수
잇단 행보에 `제2의 장하성 펀드 되나?` 주목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M&A투자할 것"

[이데일리 조진형기자]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활발한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이며 관심을 끄는 투자자문사가 있다. 디아이(003160)에 대해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는 제너시스투자자문이다.

제너시스는 기업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공격적인 투자스타일을 주무기로 한다. 신생 회사지만 시장에 서서히 각인되고 있다. 단타로 치고 빠지는 여타 사모M&A펀드와 다르다. 크게 보면 '장하성 펀드'와 맥이 상통하는 사모M&A펀드를 운용한다.

▲ 유건상 사장
유건상 제너시스 사장(40)은 "펀드가 투자회사의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을 시장에 인식시켜줄 것"이라며 "운용사 펀드매니저였을 때부터 M&A를 중심으로 확실한 스타일을 보이는 투자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한국투자신탁 펀드매니저 출신으로 한셋투자자문 주식운용팀장을 거쳐 지난해까지 글로벌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을 지녔다.

올해 1월 자본금 30억원(현재 57억원)을 모아 자신의 회사를 차린 것이 제너시스다. 현재 사모M&A펀드 3개를 운용하며 코스닥 상장사를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 운용규모는 약 400억원. 현재 네번째 사모M&A펀드도 설정하고 있다.

설립된 지 1년도 되지 않아 제너시스는 시장에서 M&A 주체로 확실한 인식을 심어줬다. 무엇보다 디아이에 대한 공격적 투자가 돋보였다. 지난 9월 경영권 참여 목적으로 디아이 지분 9.39%를 확보했다고 공시한 이후에도 지속 매입, 11월에 13.08%까지 지분을 늘렸다.

유 사장은 "디아이 지분 취득은 적대적 M&A로 보는 것이 맞다"면서 "박원호 디아이 회장이 적은 지분으로 회사를 끌어가고 있고, 지난 7월 싸이버텍홀딩스를 인수하며 디아이의 성장기회를 다른 곳에 넘기는 것을 보며 투자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디아이가 당시 삼성전자한테서 반도체 관련장비 생산을 주문받았지만, 디아이가 직접 사업을 펼치지 않고 싸이버텍홀딩스를 인수를 통해 추진했다는 것. 주가는 그 여파인지 한때 1600원대까지 떨여졌다.

유 사장은 "디아이는 보유 현금이 많아 적대적 M&A가 쉽지는 않지만 공동경영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조만간 디아이와 첫 대면을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제너시스는 투기적인 M&A를 지양하고, 펀더멘털과 성장가능성에 근거해 투자하는 전략을 추구한다. 다만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디아이와 같이 자산가치가 우량한 기업을 M&A 표적으로 삼는다.

최근에는 위성항법장치(GPS) 기술을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 제이콤을 인수했다. 유 사장은 "제이콤은 적대적 M&A를 시도하다가 우호적으로 인수하게 된 케이스"라면서 "엔지니어 위주의 회사로 충분한 성장여지 있어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긍정적인 회사"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제너시스는 보더스티엠 지분 5% 등을 보유하고 있다. 오엘케이는 5% 이상 취득했다가 블록딜로 팔았고, S&T대우도 5% 가까이 샀다가 다른 곳에 넘겼다고 한다.

M&A를 위한 투자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턴어라운드 관심주를 매매하기도 한다. 제너시스가 주목했던 종목은 한진중공업, 한화, 전북은행 등이다.

유 사장은 "향후 전문 자산운용사 시대가 열리면 30억원짜리 M&A 전문 운용사를 설립해 공모펀드도 출시할 계획"이라며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하는 M&A를 통해 투자자 뿐만 아니라 소액주주들도 이익을 보는 문화를 시장에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