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 "방송위, 지상파 편들기 도를 넘었다"

전설리 기자I 2005.11.16 14:24:56

PP협의회 기자회견
"낮방송·중간광고 등 허용시 연 1400억 수익뺏겨"주장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PP(Program Provider)들이 방송위원회에 대해 `지상파 방송`에 편중된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며 맹렬히 비난하고 나섰다. 방송위원회는 SBS(034120) 등 지상파방송사의 낮방송 허용에 이어 중간·가상광고 허용을 검토중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산하 PP협의회는 16일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방송위의 지상파 낮방송 허용 결정은 지상파 봐주기 및 케이블 죽이기로 매체간 균형발전을 위협하는 결정"이라며 맹렬히 비난했다.

협회는 방송위원회가 낮방송 허용에 이어 중간광고와 가상광고 허용, PPL(간접광고) 규제완화, 방송광고 총량제 등 지상파 재원 확보를 위해 광고제도를 개악하는 것은 시청자 복지에 기여하지 못할 뿐더러 케이블TV 광고시장을 35% 이상 잠식해 PP업계를 고사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방송위의 통계자료를 인용, "중간광고와 가상광고 허용, PPL 규제완화 등이 시행될 경우 지상파의 광고매출이 연 800억원~900억원 가량 늘어날 것이고 낮방송 허용 효과까지 감안하면 그 규모가 연 1300~14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이는 케이블TV 방송광고의 35%에 해당돼 정책이 시행될 경우 PP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종합편성PP 도입, 스포츠 중계에 대한 보편적 접근권 논의 등이 시행될 경우 지상파의 독과점 심화와 케이블PP업계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보도 프로그램 편성까지 가능한 종합편성PP를 신규로 승인해주기 위한 방안은 지역MBC 연합이 공동 추진하는 종합PP 설립 움직임과 맞물려 우려스러운 시각으로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판권 배급사와 지상파 사이의 스포츠 중계권 확보 경쟁에서 밀린 지상파들이 합리적 교섭을 통해 중계권을 확보하려 하지 않고 스포츠 중계와 관련한 보편적 접근권을 제기하는 것은 환경 변화에 대응이 늦은 지상파 방송사들이 뒤늦게 딴지를 거는 것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협회는 방송위에 ▲지상파 낮방송 허용 철회 ▲중간광고 및 광고 종량제 허용, PPL 규제완화 개악 중단 ▲종합편성PP 도입정책 검토 중단을 촉구했다. 또 국회에 ▲스포츠 중계에 대한 보편적 접근권 입법 추진 중단을 요구했다. 아울러 이같은 협회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전 케이블TV 업계가 연대해 방송채널을 이용한 대시청자 홍보를 전개하는 등 범업계 차원의 공동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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