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공희정기자] 조아제약(034940)이 형질전환돼지를 통한 에리스로포이에틴(Erythropoietin.이하EPO) 획득에 성공했다.
EPO는 신부전증, 빈혈환자 뿐만 아니라 자사수혈, 항암제투여,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의 치료에까지 쓰이며 1g에 60만달러를 호가하는 고가 의약품이다.
조아제약은 22일 "지난 5월 20일 대리모 돼지 `나동이`로부터 나온 4마리 모두가 최종적으로 형질전환됐다"며 "4마리 가운데 3마리는 죽었지만 마지막 한마리는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조아제약 관계자는 "복제돼지의 형질전환률을 높이는 것에 연구를 집중한 결과 최종적으로 유전자가 형질전환된 돼지를 얻게 됐다"며 "이번에 형질전환에 성공한 유선특이프로모터의 경우는 실험동물(생쥐)에서 EPO의 발현량과 생리활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상업성의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EPO 세계시장 규모 110억달러
EPO 시장은 세계적으로는 2000년 50억 달러 규모에서 2004년 110억 달러가 넘어서서 2배이상 성장했고, 2010년까지 연평균 7%이상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국내시장은 2000년대 초 300억 수준에서 현재 400~500억원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세계시장에서 EPO를 생산하는 주요업체로는 미국의 바이오기업 암젠, 다국적 제약사 존슨앤존슨 등이 있다.
조아제약은 지난 1999년부터 경상대학교 김진회 교수팀과 복제돼지에서 EPO를 생산하는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2002년 국내최초로 체세포복제돼지 생산에 성공했다. 그후 2003년 형광유전자(GFP)가 삽입된 형질전환 복제돼지 생산에 성공한데 이어, 이번에 EPO 유전자가 형질전환된 복제돼지 생산에 성공하게 된 것.
◆"형질전환된 돼지 상업적인 용도 개량"
조아제약은 앞으로 생존한 형질전환돼지의 교배를 통해 분만시 유즙을 채취해 EPO 생산량과 활성을 확인하고, 체세포 추출해 재복제 이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통해 정상적인 재복제 산자가 생산될 경우 이들도 단계적으로 교배 후 유즙을 채취해 EPO 생산량과 활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또 형질전환 돼지의 계대번식에 의한 유전자 전이의 안정성과 생리이상 현상 등 형질전환돼지의 번식과 육종능력도 검정키로 했다.
그러나 EPO의 생산량과 생리활성의 검정 등이 뒤따라야 하므로, EPO가 고발현되고 활성이 뛰어난 안정한 개체수를 확보하는 상업화 단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아제약 관계자는 "우선 이번에 형질전환된 돼지를 상업적인 용도로 개량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앞으로는 돼지뿐만 아니라 뇨와 젖 등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EPO를 생산할 수 있는 다른 형질전환동물의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EPO외 기타 다른 고부부가치 의약품을 발현하는 다양한 형질전환동물의 연구를 위해 추가적으로 연구소 시설투자 등 연구개발 관련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