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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반도체" 한국산 불티나게 팔렸다...9월인데 작년 수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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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I 2026.09.05 15: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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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1시 누적 7094억달러…지난해 연간 실적 돌파
1~8월 반도체 수출 169.6%↑…전체 수출 40.6% 차지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한국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불과 248일 만에 지난해 연간 수출 기록을 넘어섰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체 수출의 40%를 넘어서는 등 이번 기록 경신을 사실상 주도했다.

(이미지=생성형AI 활용 제작)
(이미지=생성형AI 활용 제작)
5일 관세청이 공개한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올해 누적 수출액은 709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출액 7093억달러를 넘어선 규모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17일 빠른 248일만에 연간 수출 7000억달러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달성했던 수출 실적을 올해는 9월 초에 이미 넘어선 셈이다.

올해 수출의 상승 속도는 월별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1월 658억달러로 출발한 수출은 △2월 735억달러 △3월 855억달러 △4월 819억달러 △5월 873억달러로 증가했다. 특히 6월에는 1020억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수출액이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후에도 7월 990억달러, 8월 98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8월 누적 수출액은 693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8% 증가했다.

수출 신기록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자리 잡았다. 1~8월 반도체 수출액은 281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6% 급증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40.6%에 달했다. 수출액 기준으로 10달러 가운데 4달러 이상이 반도체에서 나온 셈이다.

컴퓨터 주변기기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은 33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2.2%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426억달러로 40.7% 늘었다. 무선통신기기는 131억달러로 28.1% 증가했다. 선박 수출도 207억달러로 12.4% 늘어 전체 수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다만 주요 수출 품목 모두가 증가한 것은 아니다. 승용차 수출은 1~8월 436억달러로 4.4% 감소했다. 자동차부품 역시 128억달러로 7.3% 줄었다. 가전제품도 전년 동기보다 1.1% 감소했다.

이번 수출 호조가 반도체와 정보기술(IT) 관련 품목에 상대적으로 집중돼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선 만큼 향후 반도체 업황 변화가 전체 수출 흐름에 미치는 영향도 그만큼 커진 구조다.

국가별로는 주요 수출시장 대부분에서 증가세가 나타났다. 1~8월 대중국 수출은 1453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6.1% 증가했다. 대미국 수출도 1274억달러로 57.0% 늘었다. 베트남 수출은 632억달러로 57.7%, 유럽연합(EU)은 555억달러로 19.0% 증가했다. 특히 홍콩 수출은 538억달러로 170.7% 급증했으며, 말레이시아 수출 역시 95.4% 증가했다. 반면 중동 지역 수출은 11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해 주요 지역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결국 올해 수출은 단순한 증가를 넘어 지난해 연간 기록을 9월 초에 갈아치우는 이례적인 속도를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를 비롯한 IT 품목의 폭발적인 증가가 있다. 동시에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등 일부 전통적인 주력 수출품목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수출의 외형적 성장과 별도로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향후 관건은 현재의 반도체 중심 성장세가 연말까지 얼마나 이어질 수 있느냐다. 현재 속도가 지속될 경우 올해 연간 수출 규모가 어디까지 확대될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불확실한 통상환경 속에서도 현재의 견조한 수출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사상 최초로 연내에 연간 수출 1조달러라는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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