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향적 연구는 연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연구자가 원하는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는데 에비드넷과 협업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전향적 연구를 했다면 4~5년 걸렸을 일이 이번 협업으로 단축돼 2년이면 연구를 마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이수 노바티스 박사)
30일 오후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2022 에비드넷 심포지엄 RWE & Rx 다이나믹스’에서 이용윤 이수앱지스 이사와 노바티스의 이수 박사는 연사로 참석해 에비드넷과의 협업사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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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앱지스는 항혈전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클로티냅’(성분명 압식시맙) 개발 과정에서 오리지널 약인 리오프로가 생산을 중단해 곤란을 겪고 있었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는 비교군 없이 클로티냅의 유효성을 검증할 임상디자인을 만들어진다면 부족한 부분은 빅데이터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데이터로 보완해보자고 회사측에 전향적으로 제안했다. 하지만 원하는 빅데이터를 구하는 것이 어렵고 검색도 용이하지 않아 한계를 느끼다 에비드넷을 발견했다. 이 이사는 “회사에서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을 때 임상 직원들이 에비드넷을 발견해 바로 미팅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바티스는 자사 심부전 치료제(성분명 사쿠비트릴+발사르탄) 연구를 위해 심부전 빅데이터 분석을 하고자 에비드넷과 손을 잡았다. 올 초 에비드넷과 MOU를 맺으며 인연을 맺게 된 노바티스는 에비드넷과 협업하게 되면서 당초 4~5년으로 예상했던 심부전 빅데이터 분석을 내년 3분기부터 2025년 3분기까지 2년만에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비드넷은 이날 제약업계에 에비드넷의 전자의무기록(EMR) 데이터 활용사례를 소개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수익화 단계에 진입할 계획이다. 그동안은 제약업계에 에비드넷에서 대학병원의 데이터를 통합해 연구용으로 활용하는 플랫폼 ‘피더넷’이 충분히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직접 발품을 팔다가 우연치 않게 에비드넷과 피더넷의 존재를 발견해 먼저 손을 내미는 경우가 많았다. 에비드넷은 업계 내 인지도를 높이고 후속투자 유치에도 속도를 내기 위해 회사와 그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영업에도 나설 전망이다.
다만 제약사 관계자들은 에비드넷이 보유한 공통데이터모델(CDM)에 빅5병원의 데이터가 빠져있다는 게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A제약사 관계자는 “국내 CDM 사업을 하는 기업은 많지만 에비드넷이 제휴병원이 제일 많아 CDM 수준은 독보적”이라면서도 “때로 빅5병원의 CDM이 반드시 필요한 연구가 있어 협업 가능 범위가 제한적”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에비드넷 역시 이 같은 업계의 필요를 인식,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에비드넷은 앞서 수익모델 구체화를 위해 아이큐비아 출신의 전승 사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지난 9월 에비드넷에 합류한 전 사장은 이날 이데일리와 만나 “그동안 에비드넷이 정부과제를 수주하면서 CDM 구축, 피더넷 고도화에 집중해왔다면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외부에 회사를 알리면서 수익화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2024년 말, 늦으면 2025년경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