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패망후 첫 연방의회 입성한 ‘극우’...AfD는 어떤 정당인가

김일중 기자I 2017.09.25 09:44:59
AfD 페이스북 캡처


[이데일리 김일중 기자]“메르켈을 쫓아버릴 것이다”

24일(현지시간) 독일 총선에서 제 3정당으로 유력시되는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Alternative fur Deutschland, AfD)의 알렉산더 가울란트 총리 후보가 출구조사 발표 후 낸 일성이다.

독일 공영방송 ARD와 ZDF의 이날 발표한 총선 출구조사에 따르면 AfD는 예상 득표율 13.2~13.4%로 제 3당이 유력시 되고 있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32.5%~33.3%, 마르틴 슐츠 후보를 내세운 사회민주당의 득표율 20.2∼20.9%로 예상된다. 기독·기사 연합의 연정파트너로 거론돼 온 자유민주당의 예상 득표율은 9.9∼10.5%로 AfD에 뒤진 4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가 패망한 이후 처음으로 연방의회에서 유력 정당으로 자리잡게 된 AfD에 대한 충격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출발은 중도우익정당…2015년 이후 극우화

AfD는 2013년 4월 함부르크대 경제학과 베른트 루커 교수 등을 중심으로 베를린에서 첫 전당대회를 열면서 ‘우익대중주의’, ‘유럽의회주의’ 정당으로 대중에 존재를 알렸다.

처음에는 유로화가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유로화를 폐지하고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각자의 화폐를 써야한다는 주장에 그쳤다. 난민문제에 관해서도 간간히 거론할 뿐 현재와 같은 극단적 반이민·반난민을 주장하지는 않았다. 이로 인해 초창기에는 중도우익정당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5년 7월 이민 문제, 이슬람 반대 및 러시아와의 연대를 주장하는 극우 인물인 프라우케 페트리가 창당멤버였던 베른트 루케를 제치고 당권을 장악하면서 극우의 길을 걷게 됐다. 2016년 5월 1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슬람은 독일의 일부가 아니다”라는 강령을 채택해 각계의 우려를 샀다.

극우파에 밀려난 베른트 루케 등 초기 창당세력은 탈당해 ‘자유보수개혁당’(LKR)을 창당했다.

◇동독지역·젊은층이 지지기반…난민문제로 지지율 급상승

AfD의 지지기반은 동독 지역이다. 동독지역 주민들은 통일과정에서의 불만과 서독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경제수준에 불만을 갖고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과 대안정당에 대한 갈망을 갖고 있었고 이 틈을 파고 들었다.

주요 지지층은 젊은 남성층으로 이들은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로 상대적으로 극우정당에 대한 경계심이 적은 편이다.

최근에는 시리아 난민 문제로 지지가 급증했다. 독일이 난민을 수용하면서 짊어지게 된 경제적 부담과 일부 난민들이 일으킨 집단 성폭행 사건 등 사회문제로 확산된 불신이 AfD의 지지율 상승을 부채질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소셜미디어를 주요 무기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AfD의 팔로워 숫자는 모든 독일 정당의 페이스북 팔로워보다 많았으며 이들은 이민자들의 범죄 뉴스를 끊임없이 공유하며 반이민 정서를 자극했다.

트위터에서는 더욱 압도적이었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컴퓨터 프로파간다 프로젝트 연구팀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수집한 약 100만 건의 정치 트윗을 분석한 결과, AfD와 관련된 해시태그가 포함된 게시물이 30% 이상이었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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