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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인선 사실상 마무리…정책 장하성·안보 정의용 투톱체제
문 대통령은 정의용·정의용 투톱체제로 청와대 보좌진 구성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특히 국가안보실장 및 정책실장이 갖는 상징성을 고려해 본인이 직접 춘추관을 찾아 기자들 앞에서 인선배경을 친절하게 설명했다. 특히 안보실장은 새 정부 초기 외교안보 환경을 고려할 때 무엇보다 시급했다. 문 대통령의 선택은 정통 외교관 출신인 정의용 카드의 낙점이었다. 문 대통령 취임 나흘만인 지난 14일 새벽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데다 오는 6월말로 미국 워싱턴에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준비는 물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한일 위안부 합의를 둘러싼 굵직굵직한 현안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과 새정부 핵심과제를 뒷받침할 정책실장도 마무리했다. 장하성 신임 정책실장은 국정전반에 걸친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새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주요 인선은 중 남은 곳은 정책실장 직속 경제보좌관 및 과학기술보좌관과 정책실 산하 일자리수석, 경제수석 정도다. 내주 중으로는 이들 수석 인사와 더불어 남은 비서관급 인사도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어 각 수석실별로 선임행정관을 비롯한 행정관급 인사 역시 순차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부총리·외교부장관 인사…文대통령 양산구상서 나머지 장관 인선 윤곽 나올 듯
청와대 참모진에 비해 조각작업은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편이다. 이낙연 국무총리·서훈 국가정보원장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이어 21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정도가 발표됐을 뿐이다. 청와대와 비교하면 내각 인선은 걸음마 정도를 뗀 수준이다. 사회부총리를 비롯한 굵직굵직한 자리가 여전히 비어있는 상황이다. 다만 오는 24~25일로 예정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면 각 부처 장관 인사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윤곽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있다.
문 대통령이 22일 하루 휴가를 내고 경남 양산 사저에서 정국구상을 할 때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말은 휴식이지만 문 대통령이 고요한 상태에서 인사나 정국을 구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인선 발표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 참석 이후가 될 전망이다. 장관 인사의 경우 그동안 문 대통령이 직접 인선 발표를 해왔기 때문이다.
한편 문 대통령의 조각 작업이 마무리되면 청와대와 국회의 힘겨루기도 재현될 전망이다.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권의 공세가 강화될 경우 낙마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이 경우 새 정부 출범 이후 지속돼온 청와대과 국회 사이의 허니문 기조가 깨질 수도 있다. 청와대 측은 이날 인사를 단행하면서 파격적인 역공을 펴기도 했다. 조현옥 인사수석은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인선 발표와 관련, “강경화 지명자의 장녀 국적이 미국이고 한국 이화여고로 전학하는 과정에서 친적집으로 위장전입을 했다”며 셀프 인정하면서 인사청문회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