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회 그린리본마라톤 대회’ 42.195km 풀코스 남성부 1등을 차지한 김환목(54·서울 서대문구)씨는 결승점을 뚫고 환한 웃음을 내보였다. 김씨는 마라톤 선수 출신이 아니다. 자영업을 하며 틈틈이 운동을 했다. 그에게 이날 우승이 크게 다가온 이유다.
김씨가 마라톤을 시작하게 된 것은 건강 악화 때문이었다. 그는 “직장 생활하면서 키 177cm에 체중이 80kg을 넘었고, 고지혈증, 고혈압까지 겹쳤다”며 “건강을 지키자는 생각으로 마라톤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런 결심은 올해로 16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 사이 체중은 10kg 이상 빠졌다. 잃었던 건강도 되찾았다. 올해는 지난달 ‘안중근 평화마라톤 대회’에 이어 이번 그린리본마라론 대회까지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씨는 “출발 속도가 느렸고 날씨가 더워서 젊은 후배들을 상대로 우승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면서도 “35km 거리부터 막판까지 꾸준히 속도를 낸 게 우승에 주요했던 것 같다. 예상했던 기록만큼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2시간 53분 5초 85만에 결승점을 통과했다. 그의 최고 기록은 2시간 38분 34초(동아 마라톤)다.
그는 “매주 두 차례 과천에서 동호인 40여명과 훈련하면서 16년간 쌓아온 마라톤 지식도 나누고 있다”며 “20년 뒤인 70대에도 마라톤을 꾸준히 하는 게 제 소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라톤은 꾸준히 하면 일반인도 우승할 수 있는 운동”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마라톤에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재단 후원자인 친구 권유로 그린리본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했는데 올해로 5번째”라며 “실종아동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취지대로 행사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린리본마라톤대회는 이데일리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공동주최하는 행사로 올해 9회를 맞았다. 실종 아동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실종 아동 방지 및 아동범죄 예방, 미아찾기 운동을 촉구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올해부터 42.195km의 마라톤 풀코스를 신설해 열기를 더했다. 21km 하프마라톤, 10km 단축마라톤, 5km 걷기 캠페인 등 다양하게 나뉜 코스에 3000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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