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당 GNI 2558만원‥개인 실소득은 1481만원에 그쳐
물가를 고려해 국민의 실제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2.6% 증가했다. 수입 가격이 수출 가격보다 더 빨리 떨어지면서 교역조건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GNI 증가율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실질 GDP 성장률(2.0%)을 웃돌았다.
하지만 GNI 가운데 기업이나 정부가 벌어들인 소득을 제외하면 실제 개인이 가져가는 몫은 확 줄어든다. 이번에 한은이 처음 공개한 1인당 개인총처분가능소득(PGDI)은 전년(1430만원) 보다 50만원 는 1481만8000원 정도다. 전체 소득 가운데 개인에게 돌아가는 부분은 57.9%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이는 미국(75.3%) 프랑스( 67.1%) 독일(65.6%) 일본(63%) 같은 선진국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낮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평균(62.3%)을 한참 밑도는 꼴지권이다(24개국 중 20위).
정영택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국민 총소득에서 노동에 대한 대가로 분배되는 보수 비중이 낮아지면서 가계소득 자체가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이게 내수나 소비 부진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GDP 2% 성장‥GNI 성장률이 GDP 웃돌아
경제성장 속도도 둔화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2.0% 성장했다. 이는 지난 1월24일 발표한 속보치와 같다. 하지만 지난해(3.7%)와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이다. 제조업(7.3%→2.2%)의 성장세가 꺾였고, 건설업(-4.3%→-1.6%) 부진이 계속된데다 민간소비(2.4%→1.7%)가 둔화하고 건설투자(-4.7%→-2.2%)와 설비투자(3.6%→-1.9%)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에 전기 대비 0.8%, 2분기 0.3%, 3분기 0.0%로 급락하다 4분기 0.3%로 반등했다. 2분기를 제외하면 속보치보다 0.1% 포인트씩 낮아졌다.
명목 GDP는 1272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 늘었으며, 미국 달러 기준으로는 1조1292억달러로 1.3% 증가하는데 그쳤다. 환율(연평균 1.7% 상승) 오른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정 부장은 “2011년 4분기 성장률이 조정되면서 분기별 성장률은 떨어졌지만 2012년 연간 성장률은 속보치(2.02%)보다 잠정치(2.04%)가 오히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용어설명: 개인총처분가능소득(PGDI, Personal Gross Disposable Income)은 개인이 벌어들인 소득에서 세금이나 국민연금을 빼고 보조금을 더한 것으로 개인 주머니 사정을 가장 잘 대변하는 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