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조사위 강력 비판.."책상머리에서 귀한 당원들을.."

나원식 기자I 2012.05.04 15:28:48

"6월 당 대표 불출마.. 12일 중앙위 마친 뒤 사퇴"

▲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4일 다음 달에 실시되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비례대표 경선이 총체적인 부실·부정 선거`였다는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에 대해 편파적이며 부실하다고 비판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전국운영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진보당이 선거관리에서 부족했다는 부실을 매섭게 지적받고 무한히 사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러나 그것을 넘어 부정의 구렁텅이에 수많은 당의 간부들과 당원들이 완전히 빠져들었다고 비난받는 오늘의 현실은 참기 힘든 고통"이라고 주장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제게 주어진 요청은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과 `진실에 대한 공정한 규명`을 꼽았다.

그러면서 "진상조사보고서에 현장투표의 부정사례로 명시돼 거론된 해당 당원들은 진상조사위로부터 전화 한 통 받지 못했다고 한다"면서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완벽히 해명할 수 있고 증언할 사람도 충분한데 전혀 소명 기회도 얻지 못한 채 부정의 당사자로 내몰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과연 누가 진보 정치에 십수 년 몸바쳐온 귀한 당원들을, 야권연대 경선을 힘겹게 치르는 중에도 현장투표소를 운영하기 위해 노력한 아까운 당원들을, 책상머리에서 부정행위자로 내몰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공동대표는 그러면서 "진상조사위원회는 진실을 밝힐 의무만 있을 뿐이지, 당원을 모함하고 모욕 줄 권한은 없다"며 "아무리 진상조사위원회라 해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공동대표는 "저는 당원들의 마지막 남은 자긍심을 지켜낼 것"이라면서 "불신에 기초한 의혹만 내세울 뿐 합리적 추론도 초보적인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조사방식, 수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공동대표는 다음 달 3일에 열리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저를 중심으로 짜일 차기 당권구도는 이제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표단의) 즉각적인 총사퇴는 옳지 못한 선택"이라면서 "과도기 지도부의 임기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으니, 오는 12일 향후 정치 일정이 확정될 당 중앙위원회가 끝나는 즉시 저에게 주어진 무거운 짐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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