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서울 성곽 일대를 돌아본 박원순 서울시장이 혜화동 공관의 위치가 성곽 복원 측면에서 적절치 못하다며 공관을 옮기는 방향을 구상해 보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31일 오전 7시부터 숭례문~낙산~인왕산~정동으로 이어지는 서울 성곽을 둘러보며 "서울 성곽을 오늘 처음 걸어봤다"며 "시장 공관이 성곽에 붙어있는데 성곽 복원과 관련해 공관 위치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했다. 입주 전 성곽을 둘러봤으면 공관에 입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곽 복원 관리 측면에서 공관에 살면서 성곽 복원에 대한 이런저런 요구를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것 같다"며 "입주를 위해 이미 수천만원의 공사비가 들었으므로 2년6개월 남은 임기 기간에는 그대로 살되 그 이후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드시 공관을 옮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1월3일 서초구 방배동 사저를 떠나 혜화동 공관에 입주했다. 혜화동 공관은 대지면적 1628㎡에 연면적 520㎡의 2층 목조건물로 본관, 별관, 경비실 등 3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