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를 떠난 많은 헤지펀드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아시아 금융 거점지인 홍콩에 작년부터 헤지펀드들이 속속 자리를 틀고 있는 것. 하지만 금융선진국인 홍콩에서도 여전히 개인들이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홍콩 UBS글로벌 아시아태평양 본사에서 만난 크리스토퍼 쿠처 대표는 "홍콩에도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다시 문을 열고 있다"면서 "다시 헤지퍼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 때 헤지펀드들이 많은 타격을 받아 퇴출됐다"면서 "그때 이후로 헤지펀드에 대한 선입견이 투자자들 사이에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식과 비교했을 때 손실이 적고 포트폴리오를 뒤섞기가 용이해 자산배분에 있어 좋은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요즘과 같이 금리상승기에 헤지펀드가 괜찮다"면서 "하지만 개인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지펀드별로 레버리지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경우에는 재간접펀드로 헤지펀드를 시작하라고 권유했다.
크리스토퍼 대표는 "전세계 헤지펀드 시장은 2조달러 규모"라면서 "그중 UBS홍콩은 400억달러 규모의 공급자"라고 소개했다. 그중 340억달러가 재간접 형태이고 나머지는 독립된 싱글헤지펀드다.
UBS글로벌 내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인 A&Q의 아시아 대표 로저톨보이 역시 의견을 같이 했다.
로저 대표는 "헤지펀드는 주식이나 채권 등의 전통자산보다 훨씬 복잡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특히 분산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부펀드의 경우에도 포트폴리오를 놓고 헤지펀드를 다각화된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국부펀드의 경우 헤지펀드 투자를 하면서 20개 정도의 포트폴리오에 재분산투자를 한다며 헤지펀드에 있어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라고 전했다.
그는 "싱글헤지펀드의 경우 개인은 100만~500만달러의 투자가 적당하다"면서 "이 정도 여건이 안되는 개인이라면 재간접 헤지펀드에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전세계적으로 1만개 정도의 헤지펀드가 있고 그 중 UBS글로벌이 리서치하는 펀드는 1000개다. 실제 투자하는 펀드는 250개 정도.
홍콩에서의 헤지펀드 투자규제는 어떨까. 현재 아시아시장에 500개의 헤지펀드 운용사가 있고 100곳이 홍콩에 등록돼 있다.
그 중 개인이 투자할 수 있도록 등록된 헤지펀드는 10개 정도다. 그것마저도 보수적인 투자전략인 CTA를 쓰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최소가입금액은 1000~1만달러 수준이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미국과 마찬가지로 자산기준은 800만달러를 적용하고 있다.
헤지펀드 프라임브로커리지 시장과 관련해선 우리나라에선 삼성증권이 유망할 것으로 봤다.
씨제이베스키 UBS투자은행 주식부문 아시아총괄 대표는 "프라임브로커리지 서비스는 헤지펀드가 개시하는 순간부터 시장에 관련된 모든 활동에 대해 도와주는 것"이라면서 "한국 증권사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분야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준비는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헤지펀드들이 선진화, 다각화 돼 있는데 각 헤지펀드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헤지펀드의 경우 시스템화된 것들이 많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그에 맞는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삼성증권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코스피가 2200선을 넘은 것과 관련해 이 대표는 "매니저들 사이에 트렌드는 나의 친구라는 말이 있다"면서 "트렌드를 따라가야 할 것 같다"고 표현했다. 많은 글로벌 매니저들이 한국시장이 조정받기를 전망하고 원한 것과 달리 계속 오르고 있어, 많은 매니저들이 이제 트렌드에 합세해야 할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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