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웹 2.0`, 자칫하면 `버블 2.0`될라

김윤경 기자I 2007.05.02 13:10:42

너도나도 돈냄새 맡고 `모방`
거품붕괴 우려 잇따라..FT 지적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닷컴 거품`에 이어 `웹 2.0 거품`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참여와 공유를 표방하는 웹 2.0은 유튜브 등 사용자생산콘텐트(UCC) 등으로 대변되면서 특히 미국 정보기술(IT) 시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중이다. 닷컴 버블이 꺼지면서 급격하게 줄어들었던 벤처 기업들도 속속 태어나고 있다.
▲ 웹 2.0을 표방한 기업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웹 2.0` 붐에 편승해 너도나도 비슷비슷하고(me-too) 모방한데 그친 사업모델로 기업을 만드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자칫 `웹 2.0`이 `버블 2.0`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 기업은 대개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를 내세우면서 사진 공유나 블로깅(Blogging), 아마추어 비디오 포스팅 서비스 등 개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어 크게 차별화되지 않는다.

토드 대그리스 스파크 캐피탈의 파트너는 "웹 2.0 시장에 뛰어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다른 경쟁자가 있는 지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웹 2.0`의 대표 기업이랄 수 있는 세컨드라이프(Secondlife)에 투자한 한 벤처캐피탈리스트도 "`따라하기(me-too-ism)`가 성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닷컴 버블 때에도 우세한 모델을 무조건 모방하는 밴드웨건 효과(bandwagon effect)가 나타났고, 돈 냄새를 맡은 이들이 최근에도 이같은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에겐 말하자면 마이스페이스(Myspace)가 뉴스코퍼레이션에, 유튜브(Youtube)가 구글에 팔린 것이 롤 모델이다. 빨리 팔아버리면 된다는 식.

FT는 이런 트렌드 속에 벤처캐피탈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99년대 말 이들의 자금이 닷컴 기업으로 무려 1000억달러나 흘러들었고, 거품이 붕괴된 뒤 2002년 투자금액은 40억달러로 급감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다시 300억달러까지 규모가 늘었다.


`웹 2.0`을 표방한 기업들도 점점 경쟁이 심화되며 살 길이 어려워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개인 사진과 비디오를 올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포토버킷(Photobucket)의 알렉스 웰치 최고경영자(CEO)는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 시장`이라는 점과 새로운 사이트에 사진과 정보를 다시 올리는 데 사용자들이 귀찮아하고 있다는 점이 난점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저서 `인터넷 버블(The Internet Bubble)`에서 닷컴 거품 붕괴를 점쳤던 토니 퍼킨스는 "웹 2.0 시대의 성과도 엄청나지만, 그 시대도 저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