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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아파트 2년전부터 거래 `내리막`

정태선 기자I 2006.04.20 12:36:40

"거래량 감소, 가격상승 초래"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강남구, 송파구 등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이 2004년 이후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한국토지공사의 토지거래통계에서 강남권만을 대상으로 2002~2005년까지 아파트 거래량을 조사한 것과 결과, 2004년 이후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거래통계는 한국토지공사가 전국에서 일어나는 부동산 거래 현황을 집계하는 자료로 단위는 필지와 면적이다.

토지 1필지가 1개 부동산임을 감안할 때 토지거래현황이 10개 필지라면 부동산 10건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2002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5만9825필지였고, 주택투기지역 지정이 본격화된 2003년 아파트 거래량은 6만4354필지로 양도세 실가과세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은 전년과 비교해 7.6%(4529필지) 증가했다.

주택거래신고제가 본격 실시된 2004년 서울 아파트 총 거래량은 4만3530필지로 전 년 대비 32.4%(2만824필지)가 감소했다.

2005년 한해 총 거래량은 3만519필지로 2004년과 비교해 19.3%(8421필지) 줄어 주택거래신고제 실시 이후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남권 가운데 정부대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 거래량 감소가 두드러진 지역은 강남구로 나타났다. 2004년 총 아파트 거래건수는 7835필지로 전년대비 51.9%가 줄었다. 또 2004년과 2005년 거래된 건수가 1만2360필지로 2003년 한해 동안 이뤄진 거래량(1만6287필지)보다 적었다.

송파구 역시 2004년에 이어 2005년 들어 아파트 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제 실시 이후인 2005년 하반기(7~12월)들어 거래량이 급감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강남권에서 주택거래신고제 지정이 가장 늦은 서초구는 신고제 지정 이후 오히려 거래량이 늘었다. 다른 3개구가 신고제 지정 이후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되는 현상을 보였다. 이는 삼성타운 및 롯데타운 건립, 지하철 9호선 개통 등 대형호재로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2006년 1~2월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은 서초구가 1574필지로 가장 많았으며 송파구가 1396필지, 강남구 1337필지, 강동구 1029필지 순으로 나타났다.

닥터아파트는 2004년이후 강남권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은 주택거래신고제 지정은 물론 임대아파트 의무공급을 골자로 하는 재건축개발이익 환수제 시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팀장은 "거래량 감소의 문제는 비정상적인 가격 상승을 가져오는데 있다"며 "앞으로도 거래량이 꾸준하게 감소한다면 강남권 아파트가격의 왜곡은 심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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