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명수기자] 한국도요타자동차가 형식승인 과정에서 정부에 제출한 엔진 출력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한국도요타의 오기소 이치로 사장은 9일 "도요타의 일부 차종의 엔진 마력이 한국 기준과 다른 것을 뒤늦게 발견했다"며 "잘못된 데이터를 한국 정부에 제출하게 된 것을 사죄한다"고 말했다.
한국도요타는 렉서스 SC, GS, IS 모델에 대해서는 한국이 기준으로 삼고 있는 ECE(유럽 측정방식) 기준 마력을 정부에 제출했으나, LS, ES, RX 모델은 미국 측정방식인 SAE 기준 마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엔진출력 과대표기 논란을 일으킨 LS 모델의 경우 ECE 기준 마력은 283마력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도요타는 다른 모델들의 엔진 출력도 ECE 기준에 따라 측정, 빠른 시일내에 정부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치로 사장은 "지난 2월 미국의 엔진출력 측정기준이 바뀌면서 미국시장용 LS430의 출력이 290마력에서 278마력으로, ES330은 225마력에서 218마력으로 변경됐으나 한국도요타는 일본 본사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통보받지 못해 한국에서는 변경 없이 그대로 사용해 왔다"고 사과했다.
이치로 사장은 "고의는 아니었지만, 한국 소비자와 정부에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것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었다"며 "한국 정부가 법적인 제재조치를 취한다면 달게 받겠으며, 소비자들에 대한 사후 조치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도요타는 "모델별로 다른 마력 기준이 정부에 제출된 경위를 파악 중에 있다"며 "차종 별로 담당자가 달라 잘못된 정보를 준 것 같다"고만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