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OX 확대경)오버나잇의 매력과 위험성

김현동 기자I 2002.12.04 13:49:41
[edaily] 투자자는 오후 2시30분을 전후로 오버나잇에 대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그것이 위험하다고 하지만, 단번에 가장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한번쯤은 고민에 빠져봤을 것이다.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옵션의 손익구조는 매수의 경우 손실은 투자금액으로만 한정되지만, 수익은 이론상 무한대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투자자들은 옵션매매를 통해서 특히, 단방향 옵션매수를 통해서 대박의 꿈을 꾼다. 따라서 많은 투자자들의 경우 옵션을 매수한 후 당일에 청산하지 않고 다음날 시장이 크게 오르거나(콜매수자의 경우), 큰 폭의 하락(풋매수장의 경우)이 있기를 기대하면서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지난해 미국의 9.11 테러 시 풋옵션을 매수하여 오버나잇을 한 투자자들은 이러한 대박의 꿈을 실현하기도 하였다. 당시 9월물 옵션의 만기일은 9월 13일(목)이였고, 만기를 3일 앞둔 9월 11일(화)의 경우 대부분의 외가격은 가격이 0.01(1,000원)에 불과하였다.(종가기준) 특히나 9월물 풋 62.5p의 경우도 예외 없이 0.01이었기 때문에 여느 만기월이였다면, 매수자의 경우 거의 원금을 다 날릴 상황이었다. 그러나 미국에서 9.11테러사건이 터진 다음날 지수가 15%나 폭락을 한 영향으로 풋옵션의 가격이 말 그대로 급등하여 풋 62.5p의 경우, 전일대비 50,400%(종가기준)의 수익이 나서 모든 옵션투자자들의 꿈인 대박이 실현되었다.

그러나 오버나잇을 통하여 이와 같은 큰 폭의 수익을 내는 것은 결코 쉽거나 흔한 경우는 아니다. 풋옵션과는 반대로 9월11일에 콜옵션을 매수해서 12일로 오버나잇을 한 투자자의 경우에는 대단히 큰 손실을 보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풋 62.5p 와는 반대로 11일에 내가격이었던 콜 62.5p는 하룻만에 95.64%의 손실을 봤다.(3.90->0.17)

오버나잇을 하는 것도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일정부분 리스크헤지를 하지 않는 매수위주의 데이트레이더의 경우에는 가급적 오버나잇을 피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옵션가격은 내재가치와 시간가치로 이루어져있는데, 만기일에 다가올수록(시간이 지날수록) 시간가치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즉,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옵션가격은 하락을 하게되므로 오버나잇을 하는 옵션매수자는 이러한 시간가치 하락이라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보통 매수거래자들이 오버나잇을 하는 경우는 방향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들 중 일부는 당일매매에서 손실분 부분을 단기간에 만회하고자 하는 “욕심” 때문인 경우도 있다. 자신의 투자에 이러한 “욕심”이 가미된다면, 시장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할 수가 없게 된다. 또는 일 중 시간가치 감소가 가장 큰 장 후반에 매수포지션에 들어가는 투자들이 착각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장 후반 매수포지션은 설령 주가방향성이 맞았다 하더라도 시간가치 감소에 의해 옵션가격이 하락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투자자들은 자산의 시장판단에 대한 오류에 빠지게 되어 ‘언젠가는 오르겠지’ 하는 생각에 오버나잇을 감행할 수 있다. 다행히 다음날 주가가 생각대로 움직여준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는 적지 않은 손실을 안겨줄 것이다.

그리고, 일부는 양매수를 통해 가격변동위험을 헤지(델타중립)했다고 생각하면서 오버나잇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이 역시 시간가치 하락을 고려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특히, 시간가치 감소가 두드러지는 만기 주나 그 전주의 경우에는 적지 않은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오버나잇의 위험성에 대한 대처방법이 뚜렷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다. 가장 먼저 객관적인 입장에서 가격방향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고, 다음으로 자신의 포지션이 시간가치 감소에 어떠한 반응을 보일 것인지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글: 선물옵션마케팅부 조진현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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