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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넘어선 CP 금리…“경색 아닌 키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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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엄 기자I 2026.10.31 1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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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시그널]
CP 금리 8개월 만에 국고채 3년물 추월…26거래일 연속↑
11월 추가 인상 기대 선반영…“레고랜드 때와 달라”
채권형 펀드로 자금 이동…회사채 스프레드 69bp대 박스권

이 기사는 2026년10월31일 11시02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크레딧 스프레드의 등락은 곧 회사채 시장의 투심과 자금의 이동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크레딧 시그널’은 매주 변화하는 스프레드 추이를 중심으로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과 맥락을 직관적으로 짚어냅니다. <편집자주>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인포그래픽.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인포그래픽.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기업어음(CP) 금리가 8개월 만에 국고채 3년물 금리를 넘어섰다. 국고채를 따라 내려온 회사채와 달리 CP 금리만 26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단기물과 중장기물의 흐름이 정반대로 엇갈리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를 단기자금 시장 경색의 신호로 보기보다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대가 뒤늦게 반영되는 ‘키맞추기’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회사채 스프레드로 부담이 옮겨갈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연말 비수기에 접어든 만큼 CP에서 회사채로 조달을 옮기는 수요가 제한적이고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들어오면서 회사채 수요 기반도 개선되고 있어서다. 다만 11월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3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일 91일물 CP 금리는 3.80%로 국고채 3년물(3.715%)보다 8.5bp(1bp=0.01%포인트) 높았다. 전날 2월 27일 이후 8개월 만에 국고채 3년물을 웃돈 데 이어 이날 격차를 더 벌렸다.

흐름은 한 달 새 정반대로 갈렸다. 연중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8일 이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40.4bp 내리고 무보증 3년물 ‘AA-’급 회사채 금리가 38.1bp 내리는 동안 CP 금리는 43bp 올랐다. 이날 ‘AA-’급 회사채 금리는 4.407%로 8월 초 이후 가장 낮았다.

CP 금리가 오른 배경으로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대가 꼽힌다. 그동안 CP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단기물에 자금이 몰리면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현재 연 3.00%인 기준금리가 11월 추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만기가 내년으로 넘어가는 3개월물에 그동안 반영되지 않았던 인상분이 붙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단기 금리가 오르면 통상 중장기 회사채에도 영향을 주지만 중요한 건 오르는 이유”라며 “발행이 많거나 수요가 위축되거나 유동성이 경색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눌려 있던 단기 금리가 추가 인상을 앞두고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단기자금 시장의 유동성은 양호한 편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9월 말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235조2000억원으로 3분기에만 7조6000억원 늘었다. 한국은행도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단기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한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레고랜드나 코로나 때처럼 단기 금리가 급등하면서 시장이 경색된 상황은 아니다”라며 “상대적으로 낮았던 단기물 금리가 키맞추기를 하면서 올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채권시장 전반의 수요는 개선되는 흐름이다. 3분기 7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던 채권형 펀드(9월 말 212조9000억원)에는 이달 들어 대규모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반면 MMF 유입세는 9월 이전보다 둔화됐다는 게 운용업계 설명이다. 금리가 내려오면서 단기 수요가 중장기 채권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단기물 선호가 줄었다는 해석이다.

회사채 스프레드도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30일 국고채 3년물과 ‘AA-’급 회사채 간 스프레드는 69.2bp로 7월 이후 65.9~72.3bp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AA-’급 회사채와 CP 간 금리 차이는 60.7bp로 2월 말 이후 가장 좁아졌지만 연말 비수기에 접어든 만큼 회사채 발행이 몰릴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은행들이 3분기 이전에 선제적으로 채권을 발행해 연말 은행채 물량 부담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남은 변수는 11월 금통위 결과다.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되면 CP 금리가 4%대에 올라설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이 예상하는 인상 상단(3.5%)을 넘어서는 매파적 신호가 나올 경우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다른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연말은 자금이 빠지고 투자 수요가 없는 시기라 계절적으로 스프레드가 오를 수 있다”며 “연초에는 회사채 발행이 재개되더라도 수요예측에 자금이 몰리면서 스프레드는 오히려 줄어드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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