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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이 지역경제 엔진으로’…김천, 스포츠 허브도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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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기자I 2026.08.27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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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60여개 전국·국제대회 개최…지난해 방문객 25만명 유치
숙박·외식 등 378억원 경제효과…체류형 스포츠마케팅 성과
프로축구·배구단 흥행에 전지훈련 연인원 1만명 찾아
제2스포츠타운·반다비센터 등 인프라 확충…스포츠관광도 육성

[김천=이데일리 홍석천 기자] 인구 14만명의 경북 김천시가 스포츠를 지역경제와 도시 브랜드를 함께 키우는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종목별 경기시설이 한곳에 모인 김천종합스포츠타운을 기반으로 연간 60여개의 전국·국제대회를 개최하고, 프로축구와 프로배구단 운영, 전지훈련팀 유치, 관광 연계까지 스포츠산업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대회 참가자와 관람객의 체류가 숙박·음식·쇼핑 등 지역 소비로 이어지고, 다시 대회 유치와 시설 투자로 연결되는 스포츠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진=김천시
사진=김천시
◇종목별 경기장 집적…대회 유치 경쟁력 확보

김천이 스포츠도시로 성장한 기반에는 김천종합스포츠타운이 있다. 스포츠타운에는 종합운동장을 비롯해 실내체육관과 배드민턴경기장, 실내수영장, 테니스장 등 종목별 전문시설이 모여 있다.

여러 종목의 전국·국제대회를 같은 기간에 개최할 수 있고 경기장 사이의 이동 거리도 짧다. 선수단이 훈련과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는 점이 다른 대회 유치 도시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대회 운영 경험도 김천의 자산이다. 전국 규모 대회를 꾸준히 개최하면서 경기장 관리와 선수단 지원, 교통·안전대책 등의 경험을 축적했다. 종목별 경기단체와 지속해서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도 갖췄다.

김천시는 기존 성과를 바탕으로 스포츠 기반시설을 추가로 확충하고 있다. 종합스포츠타운 인근 3만4000㎡ 부지에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제2스포츠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반다비 어울림센터’는 응명동 일원에 2027년 완공할 예정이다. 혁신도시 주민의 생활체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근린생활형 국민체육센터도 총사업비 162억원을 투입해 2027년까지 건립한다.

파크골프 수요 증가에 대응한 생활체육시설 확충도 추진한다. 남면 봉천리에 사업비 87억원을 들여 2027년까지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한다.

평화동 직지사천 둔치와 대항면 운수리, 증산면 장전리, 아포읍 대성리에도 각각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만들 계획이다. 시는 5개 지역에 총 137억원을 투입해 108홀 이상의 파크골프장을 추가 확보한다.

사진=김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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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스포츠 방문객 25만명…경제효과 378억원

스포츠대회는 김천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주요 소비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김천에서는 수영과 테니스, 배드민턴, 배구, 축구 등 다양한 종목의 전국·국제대회가 연간 60여차례 열린다.

대회 기간 선수와 지도자, 심판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가족, 응원단이 김천을 찾는다. 방문객의 소비는 숙박업소와 음식점, 카페, 전통시장 등 지역 상권 전반으로 이어진다.

스포츠대회는 참가자들이 일정 기간 개최 도시에 머무르는 체류형 행사라는 점에서 일반 당일 관광과 차이가 있다. 특히 학생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는 선수단과 함께 학부모와 가족의 방문이 이어져 숙박과 외식 소비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다.

김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국제대회 59개를 개최해 약 25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했다. 시가 추산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378억원에 달한다.

시는 국내대회 운영 경험을 국제대회 유치로 연결하고 있다. 국제테니스연맹(ITF)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와 국제남자테니스투어를 지속해서 개최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국제 MIC 주짓수대회를 열 예정이다.

시는 종목별 국제대회를 확대해 김천의 인지도를 높이고 해외 선수단과 관계자의 방문을 지역 소비와 관광 활성화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사진=김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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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배구 프로구단 흥행…도시 브랜드 높여

김천의 스포츠 경쟁력은 프로스포츠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김천은 인구 14만명 규모의 중소도시임에도 김천상무프로축구단과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 등 2개 프로구단의 연고지다.

2020년 김천으로 연고지를 옮긴 김천상무는 지역을 대표하는 프로축구단으로 자리 잡았다. 2025시즌 K리그1에서는 12개 구단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은 2025~2026시즌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기록했다. 홈 경기에서는 13연승을 거두며 흥행과 성적을 동시에 잡았다.

지난 시즌 김천 홈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약 4만9000명으로 전 시즌보다 35%가량 증가했다. 정규리그 전체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홈 관중을 기록하며 김천을 여자 프로배구의 주요 흥행도시로 끌어올렸다.

김천시는 프로구단에 대한 행정·재정 지원과 함께 시민 참여형 홍보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김천상무 유소년 선수단과 초등학교 배구 꿈나무 교실 등을 운영해 프로스포츠의 성과를 지역 유소년 육성과 생활체육 활성화로 연결하고 있다.

사진=김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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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원 1만명 전지훈련…관광과 연계해 체류 확대

전지훈련팀 유치도 김천 스포츠마케팅의 한 축이다. 김천은 KTX와 고속도로를 통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대에 접근할 수 있는 교통 여건을 갖췄다.

국제공인 규격의 수영장과 테니스장을 비롯한 종목별 시설이 집적돼 있고 김천시청 실업팀이 보유한 전문적인 훈련 경험과 지도 역량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연인원 약 1만명의 선수단이 김천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김천시는 앞으로 스포츠와 관광을 결합한 ‘스포츠 투어리즘’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기 참가를 위해 김천을 찾은 선수단과 가족, 관람객이 지역 관광지를 방문하도록 유도해 체류 기간과 소비 규모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직지사와 사명대사공원, 황악산, 부항댐 등 자연·문화 관광자원과 김천김밥축제, 포도축제 등 지역 축제를 스포츠대회 일정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스포츠대회 방문객을 일회성 참가자가 아닌 재방문 관광객으로 전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 브랜드 가치 제고라는 두 가지 효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사진=김천시
사진=김천시
◇대회 개최 넘어 스포츠산업 생태계 구축

김천시는 장기적으로 스포츠 관련 기업과 의료·재활, 교육, 관광산업을 연계하는 복합 스포츠산업 생태계 구축을 모색하고 있다.

세계 스포츠산업이 친환경 시설과 스마트 경기장, 인공지능 기반 경기 분석, 스포츠 데이터, 의료·재활 서비스, 유소년 육성 등으로 확장되고 있는 만큼 김천의 스포츠 인프라를 관련 산업 유치의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국제 규격 경기시설과 숙박시설을 확충하고 스포츠 관련 기업 유치와 국제교류를 확대할 경우 대회 개최 중심의 스포츠도시에서 산업과 관광, 문화가 결합한 스포츠 허브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제 스포츠 컨벤션과 박람회, 지도자·선수 교육 프로그램 등을 유치하는 방안도 중장기 과제로 검토할 수 있다. 다만 스포츠산업으로의 확장을 위해서는 대회별 경제효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숙박시설 확충과 전문인력 양성, 민간투자 유치 방안을 구체화해야 한다.

배낙호 김천시장은 “스포츠는 단순한 체육활동을 넘어 지역경제를 살리고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핵심 성장동력”이라며 “전국 최고 수준의 기반시설과 대회 운영 경험, 프로구단, 전지훈련 유치 경쟁력을 토대로 세계가 찾는 글로벌 스포츠 허브도시 김천을 만드는 데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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