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트럼프 "이란 매우 강하게 공격할 것"…호르무즈 봉쇄 재개 선언(종합)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상윤 기자I 2026.07.14 06:04:27

"오늘 밤·내일도 강하게 타격"…종전 MOU엔 "시험이었지만 실패"
美, 이란 선박 봉쇄 재개…호르무즈 통과 화물에 20% 비용 요구
이란 "해협 수호자는 우리" 반발…IMO "의무 통행료 법적 근거 없어"
미·이란 공방 격화에 유가 9% 급등…호르무즈 통항량도 절반 감...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교전 재개와 관련해 “매우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며 추가 군사행동을 예고했다. 최근 체결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는 이란의 합의 이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시험’이었지만 이란이 이를 지키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선박에 대한 봉쇄를 재개하고, 해협을 통과하는 화물에 20%의 비용을 부과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미국과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주고받으며 지난달 체결된 임시 종전 합의가 사실상 붕괴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도 다시 군사적 긴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협 통항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9% 넘게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합의를 했다. 이미 끝난 합의였는데 그들이 이를 깼다. 그들은 항상 합의를 깬다”며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매우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 성향 라디오 프로그램인 ‘휴 휴잇 쇼(Hugh Hewitt Show)’에 출연해 “우리는 오늘 밤 매우 강하게 공격할 것이고 내일도 매우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미국의 추가 공격에 대응할 능력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그것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없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큰소리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양해각서(MOU)에 대해서도 “일종의 시험이었다”며 “그들은 그 시험을 존중하지 않았고 결국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해각서는 큰 의미가 없었다”며 “최종 합의에 앞선 시험 성격의 문서였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으며 앞으로도 이란과 관계없이 계속 열려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 선박 봉쇄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이제부터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로 불릴 것이며 공정성 차원에서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에 대해 20%를 보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 주도의 합동해상정보센터(JMIC)는 봉쇄 조치가 세계표준시(GMT) 기준 14일 오후 8시부터 시행되며 국적과 관계없이 모든 선박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봉쇄 대상은 이란의 전체 해안선과 항만, 원유 터미널을 포함한다. 다만 이란이 아닌 제3국 목적지를 오가는 선박의 통항은 허용하고 인도주의적 물자는 검색을 거쳐 운송을 허용할 방침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해상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전쟁 이전 하루 약 1500만배럴 이상의 원유와 연료가 이 해협을 통과했으며, 미국이 실제로 20%의 비용을 부과할 경우 하루 약 2억5000만달러의 수입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란은 미국의 조치에 즉각 반발했다. 이란군 합동사령부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미래를 결정할 권한은 없다며 어떠한 개입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엑스(X)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는 이란이며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라며 “20%는 물론 너무 많다. 우리는 공정하게 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국제 항행에 이용되는 해협에 의무 통행료를 부과하는 데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도 계속됐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무인 수상정과 자폭 드론 등을 이용해 이란 반다르아바스 해군기지의 잠수함 및 함정 정비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미군이 케슘, 반다르아바스, 아바단의 군사시설을 공격했으며 아바단에서는 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에 대응해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미군 시설을 공격하고 오만의 레이더 시설과 요르단 프린스 하산 공군기지의 연료 저장시설 및 탄약고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바레인 정부는 자국 방공망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최고 협상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칼리바프는 “일방적인 합의의 시대는 끝났다”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9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9.6% 급등한 배럴당 83.3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9.4% 오른 배럴당 78.14달러에 마감했다. 선박 추적업체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직전 주보다 약 52% 감소했다. 미국은 최근 24시간 동안 약 20척의 선박을 호위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해협을 지나는 선박 운항은 크게 위축된 상태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