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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조금씩 빗장을 풀기 시작한 북한은 지난해 1월 북·중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한 데 이어 올해엔 화물 트럭 운행도 부분적으로 재개했다. 이달 중순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국제태권도연맹(ITF)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선수단을 파견했고, 최근엔 북한 국영 항공사인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가 중국 베이징에 착륙하면서 3년 7개월 만에 북·중 하늘길도 열리기 시작했다.
정부당국은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 등 상황에 따라 국경을 열었다고 분석한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그동안 북한이 국경 봉쇄로 인해서 여러 가지 경제적인 어려움들이 많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국경 개방을 일단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해외 체류 주민의 귀국을 승인했다’라고만 돼 있다. 현재 북한이 국경을 제한적으로 개방한 상태로 보이고 있고, 전면적인 개방에 대해서는 관련 동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국경이 개방함에 따라, 내달 23일 개막하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북한이 선수단을 파견할 것이 유력하다. 북한 선수단은 이미 참가를 신청했다.
나아가, 개최국이자 우방국인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북한이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2018년 우리나라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일원으로 한 대표단을 파견했었다. 이에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김 부부장이 참가하는 대표단이 참석할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