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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장관은 이날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아랍·중국 비즈니스 콘퍼런스’에 참석해 “중국과 경쟁하는 대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서방 국가가 중국과 사우디의 밀착을 비판하는 데 대해선 “사실 신경 쓰지 않는다”며 “기업가로서 기회가 있는 곳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석유 수요는 여전히 높아지고 있다”며 “사우디는 당연히 그 수요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사우디의 최대 교역국이자 원유 수입국이고, 사우디 역시 중국의 중동지역 최대 교역국이다.
아랍·중국 비즈니스 콘퍼런스는 아랍 국가들과 중국이 모여 경제·무역·투자 부문 협력을 모색하는 행사로, 이날 행사에서만 100억달러(약 13조원) 규모의 투자 합의가 이뤄졌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8일 사우디 방문 일정을 마친 직후다.
사우디는 중국과 정치·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이 사우디를 방문한 것도 중동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지난 4월 중국의 석유화학회사 롱쉥의 지분 10%를 36억 달러(약 4조68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사우디는 중국의 중재로 앙숙이었던 이란과의 외교 관계를 7년만에 정상화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해 12월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만나 에너지·정보통신·인프라를 망라하는 500억달러(약 64조5800억원) 규모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와 중국이 정치적 유대 뿐 아니라 보안 및 민감한 첨단 기술 분야 협력도 강화하고 있어 미국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