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인사에 따라, 이 부사장은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에서 오너일가 외에 여성 사장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장은 지난 2012년 부사장직에 오른 뒤 꾸준히 사장 승진 대상으로 거론됐다. 10년간 부사장 직함을 달고 있던 이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승진한 뒤 단행한 첫 인사에서 사장에 올랐다.
1964년생인 이 사장은 연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광고마케팅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삼성에 오기 전에는 레오버넷코리아에서 광고담당을, 유니레버코리아에서는 마케팅매니저를 지냈다. SC존슨코리아에서도 마케팅디렉터로 근무하며 주로 글로벌기업의 마케팅담당자로 활약했다. 로레알코리아 약국병원사업부에서는 총괄이사를 지내며 경영에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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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신화’를 일궈낸 주요 인물로 꼽힌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극복하고 브랜드 이미지 회복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지난 2013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CMO(최고마케팅책임자)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포브스는 “삼성전자의 소비자층을 명확히 분석해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도입했다”며 “올림픽과 패션행사, 아카데미 시상식 등 다양한 문화행사에서 마케팅을 주도하며 전자기술 전문업체로 인식됐던 삼성전자를 소비자가 사랑하는 브랜드로 바꿨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사장은 삼성전자의 국제광고제 수상에도 기여했을 뿐 아니라 개인자격으로 칸 라이언즈에서 ‘올해의 크리에이티브 마케터’상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자사의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소개하며 내세우는 문구 ‘Do the SmartThings(스마트싱스 라이프를 경험하라)’도 이 사장이 뽑아낸 결과물이다. 이 문구에는 고객경험 극대화를 강조하는 이 사장의 철학이 반영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사장은)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 200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갤럭시 마케팅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하는 성과를 거두며 고객 가치과 경험 중심 회사로의 성장을 선도해 왔다”며 “사장 승진 후 고객 중심의 마케팅 혁신 등의 역량 발휘와 함께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사장으로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