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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7시 40분께 경기 고양시 자택 인근의 한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앞서 오전 4시 10분께 자택에서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가 가족으로부터 실종신고가 접수된 상황이었다.
이에 황 전 사장은 “극단적 선택을 할 정도는 아니지 않나”라며 “모든 걸 다 저질러 놓고도 내가 뭘 잘못했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자기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죽나”라고 언론에 말했다.
그러면서 황 전 사장은 “그 사람은 시키는 대로 한 것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황 전 사장은 유 전 본부장이 자신의 사퇴를 종용한 것에 대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지시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 전 본부장은 계속 유동규 밑에서 일했다”라며 “사퇴 압박 등 모두 유동규에게 지시를 받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최근 유 전 본부장과 연락했느냐는 질문에 “안 했다”라며 “죽을 정도면 나한테 무슨 이야기라도 했을 것 같은데 아무런 메시지도 남기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앞서 황 전 사장은 지난 10월 유 전 본부장이 자신에게 사퇴를 종용하는 대화가 남긴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2015년 2월 6일 황 전 사장의 집무실을 찾아가 사직서 제출을 강요했다.
당시 그는 황 전 사장에게 “사장님이 빽이 있었나 뭐가 있었나. 너무 순진하다”라며 “시장님 명을 받아서 한 일. 시장님 얘기”라고 말하며 사퇴를 압박했다.
또 그는 유동규 전 본부장과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황 전 사장이 “당신에게 떠다미는 거냐”라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유동규 전 본부장과 정 전 실장이) 그러고 있다. 양쪽 다”라고 밝혔다.
이에 검찰과 대장동 개발 의혹 수사에 착수한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달 11일 유 전 본부장을 불러 황 전 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이후 유 전 본부장 관련 의혹은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에서 전담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