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인텔은 반도체 생산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애리조나주에 신규 공장 2개를 설립하기로 했다. 현재 4개의 공장을 가동 중인 인텔은 신규 공장이 완공되면 총 6개의 반도체 공장을 갖게 된다. 신규 공장은 오는 2024년 생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인텔의 반도체 생산량 확대는 미국 기업들의 반도체 의존도가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에 집중돼 있다는 미국내 여론과 맞물려 주목된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미국내 반도체 공급망을 점검하고 원활한 반도체 공급을 위해 정부가 필요한 지원을 하는 것을 골자로 한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인텔이 신설하는 공장 일부는 파운드리 라인으로 활용된다. 인텔은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사업부를 신설해 다른 기업들의 반도체를 위탁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파운드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만 TSMC와 한국 삼성전자(005930)에 직접적인 도전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겔싱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마존, 시스코,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의응답을 통해서는 애플의 반도체 수주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과거 인텔은 2016년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했다가 2년 만에 철수한 바 있다. 그러나 파운드리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자동차용 반도체 등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인텔은 파운드리에 직접 진출하는 동시에 TSMC, 삼성전자, 글로벌파운드리즈 등 외부 파운드리를 활용한 생산도 확대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인텔의 반도체 생산 기술이 14나노(nm)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TSMC는 현재 5나고 초미세공정까지 양산에 들어갔으며, 3나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인텔은 그동안 지연돼 온 7나노 반도체가 올해 2분기쯤 설계를 마치고 2023년께 생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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