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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2019년 그린실에 15억달러를 투자했던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가 파산보호 직전 대규모 추자 자금을 그린실에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비전펀드가 지난해 말 최소 4억달러 이상을 그린실캐피털에 추가로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비전펀드가 후원하는 기업 한 곳이 그린실캐피털로부터 빌린 돈을 갚지 못해 파산지경에 이르자 자금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그린실캐피털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비전펀드가 지난 2019년 투자했던 15억달러는 손실처리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추가 투자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WSJ는 “비전펀드가 실적 검증이 되지 않은 기업들의 잠재력만 보고 과감하게 베팅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앞서 비전펀드는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와 오요호텔 등에 대한 투자 실패로 대규모 금액을 손실처리한 바 있다.
그린실캐피털은 기업들의 물품 지급 대금을 단기간으로 융통해주는 대출 기관이다. 이 회사는 전날 영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독일 금융당국이 자국 내 그린실캐피털 자산을 압류하고, 주요 투자자인 크레디트스위스를 비롯한 다수의 펀드가 잇따라 투자를 동결·철회하며 자금 사정이 악화한 영향이다.
WSJ는 다만 비전펀드가 그린실캐피털 투자에서는 손실을 입게 됐지만 다른 투자에서는 성공적이었다고 평했다. 비전펀드는 지난해 4분기 역대 최고액인 130억달러의 투자 수익을 올렸다. 한국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 미 온라인 음식배달업체 도어대시의 상장 등으로 올해에도 막대한 투자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