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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나이키가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억달러를 돌파한 마이클 조던 브랜드에 힘입어 예상을 훌쩍 뛰어 넘는 실적을 내놨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나이키는 이날 2019회계연도 2분기(9~11월) 순이익이 11억2000만달러로 조정 후 주당 순이익(EPS)이 70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8억4700만달러, 주당 52센트와 비교해 32% 가량 급증한 것이다. 아울러 시장 전망치인 주당 58센트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도 93억7000만달러에서 103억3000만달러로 10% 늘었다. 이 역시 예상치인 100억9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연말 쇼핑 시즌에 온라인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덕분으로 분석된다. CNBC는 “블랙프라이데이에 북미 지역에서만 온라인 판매가 70% 급증하는 등 연말 쇼핑 시즌 개시 후 온라인 매출이 38%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온라인 매출이 늘어나면서 백화점, 할인매장 등을 거치지 않는 직매장 매출도 17%나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조던 브랜드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억달러 이상 껑충 뛰어 올랐다. 나이키는 “여성들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조던 브랜드와 농구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실적 견인에 조던 브랜드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홍콩, 대만 등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이 급증한 것도 눈에 띄었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중화권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3% 증가한 18억5000만달러로 추산됐다. 예상치 18억달러를 웃돈 금액이다. 홍콩 시위, 미중 무역전쟁 등에도 불구, 여전히 성장을 위해서는 큰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곳이라고 나이키는 설명했다.
다만 북미 지역 실적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3% 증가한 3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 예상치인 40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나이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때문에 소비자 가격이 올랐다며 책임을 돌렸다.
나이키 주가는 이날 사상 최고가인 주당 101.27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1579억달러(약 183조7100억원)로 불어났다. 나이키 주가는 올해에만 36%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