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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언형 안보사령탑-반대 용납않는 트럼프의 동거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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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기자I 2017.02.22 09:29:17

새 국가안보보좌관 맥마스터…대이슬람·러시아 정책 변화 시도할듯

미 현역 준장 출신인 H.R 맥마스터(왼쪽) 미국 신임 국가안보보좌관.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자신의 의견에 반대를 허용치 않아 온 미국 대통령과 군인으로서 상관에게 쓴소리도 마다치 않아 온 새 보좌관과의 협업은 성공적일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러시아와의 유착 의혹 끝에 사임한 마이클 플린을 대체할 새 국가안보보좌관에 허버트 레이먼드 맥마스터(54) 현역 중장을 선임한 가운데 벌써 그의 이후 행보에 현지 언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슬람·러시아 등 갈등 지역에 대한 그의 생각이 현 트럼프 정부와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더욱이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 등에서 무공을 세운 맥마스터는 전쟁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의 계획에 반대의 뜻을 밝혀 승진이 늦춰지는 등 ‘직언형’ 인물이다.

국가안보보좌관은 미 국가안보회의(NSC)에 참석해 국무부, 국방성, 핵심 정보기관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사실상 미국의 안보사령탑인 만큼 대통령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그가 본인의 생각을 계속 주장했다가는 완고한 백악관 최고권력층 사이에서 ‘왕따’가 될 우려도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백악관은 맥마스터 선임과 함께 그에게 국가안보와 관련한 전권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미 그의 오른팔로 불리는 백악관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을 NSC에 배석시키는 이례적인 조치를 해놓은 상태다.

물론 우군도 있다. 군 출신의 제임스 메티스 방위성 장관, 조셉 던포드 미 합참의장,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장 등이다. 맥마스터의 전우인 전 미 육균 중동사령부 정책 담당 장교 겸 앤드루 엑섬은 “(맥마스터의) 최대 우려는 매사를 이념적으로 보는 배넌 같은 행정부 사람”이라면서도 “반이민 정책 같은 트럼프 정부의 초기 실책이 맥마스터 같은 군 출신 인물의 역할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맥마스터와 트럼프의 첫 협업 시험무대는 시리아와 이슬람국가(IS) 관련 정책이 될 전망이다. 미 국방성은 내주 중 정책 검토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배넌 등 백악관은 이슬람 전체를 적대하는 반면 맥마스터는 이슬람 수니파 중에서도 무장한 극단주의자만 구분해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맥마스터는 이라크전 당시에도 부하들에 현지 문화와 이슬람교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지시하는 동시에 현지 종교·민족 정서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군사 작전에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음 시험무대는 러시아다. 트럼프와 전임 국가안보보좌관 플린은 각종 구설수에도 친 러시아 성향을 내비쳐 왔다. 맥마스터는 이와 대조적으로 러시아 정부를 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한 싱크탱크에서 유럽과 접한 우크라이나 동부의 반란군을 지원하며 크림 반도를 편입시킨 러시아의 최근 수년 행보는 이익에 치중한 나머지 탈냉전 이후의 이곳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규정한 바 있다.

맥마스터는 미군의 규모와 형태에 대한 인식에서도 트럼프 정부와 차이가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기간 미군을 수만명 증원하고 해군 함정을 282척에서 350척으로 늘리며 전투기를 1200대 제공하겠다는 군 확대 공약을 내건 바 있다. 맥마스터는 2015년 논문에서 전쟁에서의 승리를 가져다주는 것은 숫자가 아니라 더 나은 감시, 첩보, 정보수집 능력과 타격 때의 정확도 등 비수치적인 요소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맥마스터의 최대 과제는 이 같은 이견을 트럼프 정부에 설득하고 타협해 결과를 끄집어내는 일이다. 존 나글 전 미 육군 대령은 “(맥마스터의) 과제는 미국이 초강대국으로서 전략을 수립하고 국제적 책임을 다 하도록 하는 게 아니다. 그는 이미 이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의 진짜 과제는 미국의 가치를 지킬지 알 수 없는 행정부를 다루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글은 이어 “역사를 무시하는 사람은 (아픈) 역사를 반복함으로써 운명을 다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미 현역 준장 출신인 H.R 맥마스터(왼쪽) 미국 신임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지난 20일(현지시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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