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이데일리 양효석 특파원]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주춤한 가운데에도 올해 이동통신과 가전시장은 활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4세대(4G) LTE 투자·보급이 본격화 되고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따라 가전 수요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베이징, 다롄, 상하이, 항저우, 난징, 광저우, 선전, 샤먼, 칭다오 등 13개 도시를 중심으로 올해 총 1800억위안(32조4000억원)을 투자해 4G 이동통신망인 TD-LTE 기지국을 2만여 개에서 20만 개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중국 1위 이동통신 사업자 차이나모바일은 이달중 4G 단말기 조달 작업을 처음 시작하는 등 4G 투자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17일 전했다.
차이나모바일은 이번 작업을 통해 TD-LTE 단말기를 16만 대 조달하는 등 올해 총 124만대를 공급받을 계획이다. 이 가운데 90%는 LTE 핫스팟 역할을 하는 무선라우터 마이파이(MIFI) 또는 CPE가 차지하며 나머지 10%는 LTE 휴대폰이 될 전망이다.
LTE 국제 기술표준에는 FD-LTE와 TD-LTE 두 가지 방식이 있다. FD-LTE는 업로드와 다운로드를 각각의 주파수 대역을 분리해 전송하며 TD-LTE는 한 주파수 대역에서 업로드와 다운로드를 처리하는 대신 시간차를 두는 방식이다.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서 FD-LTE 방식을 활용중이며 TD-LTE 방식은 중국·인도 등 인구 규모가 큰 국가가 도입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은 올해 네트워크 측면에서도 총 투자액의 절반 이상인 417억위안을 TD-LTE에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15개 도시에서 4G 시범서비스를 제공했던 것에서 벗어나 올해는 100여개 도시에 20만개 기지국을 설치해 5억명 인구를 커버하겠다는 계획이다. 차이나모바일은 4G 속도를 3G보다 20∼50배 빠르게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차이나모바일은 중국 이동통신가입자 11억2000만명 중 64%를 확보하고 있다.
중국 가전시장도 올해 활황세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방지 정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거래가 활발함에 따라 가전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사용될 에어컨의 예약판매가 시작됐던 지난 1월 생산량과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62%, 29% 급증했다. 중국 최대 가전유통점 쑤닝(Suning)은 “올해 에어컨 시장은 전년대비 8% 성장할 것”이라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부동산시장이 호전되면서 가전 수요 회복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쑤닝은 특히 “중국 농촌시장은 에어컨 보유량이 비교적 낮은데 비해 최근 몇 년간 소득이 크게 늘어났으며 도시화 정책에 따라 에어컨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차이나마켓모니터(China Market Monitor)는 “중국정부의 보장성 주택(서민주택) 공급 확대, 3·4선 도시 성장에 따라 에어컨 수요가 전년대비 10%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중국 에어컨 판매량은 3545만대, 판매액은 1213억 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1분기 중 칼러TV 판매량도 전년대비 40% 늘었다. 중국가전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중 중국 내수 TV 판매량은 1238만6000대로 전년동기대비 42.8% 증가했고, 판매액은 416억3000만 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39.1% 증가했다. 중국가전협회는 “부동산 시장 회복이 올해 TV 판매 급증의 주원인”이라며 “신상품 교체시기가 도래했다는 점도 올해 1분기 TV 판매 증가를 촉진시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