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시설물유지관리協, 독자적 공제조합 추진"

이진철 기자I 2011.08.30 13:00:26

박순만 시설물유지관리협회장
"법정협회로 새출발.. 업계 위상강화"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도로, 교량, 건물 등의 유지·보수를 맡고 있는 시설물 유지관리업자들의 모임인 `대한 시설물 관리협회`가 법정협회로 새롭게 출범함에 따라 공제조합을 설립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

박순만 대한 시설물 유지관리 협회장은 30일 "시설물 유지관리 업자들을 조합원으로 한 자체 공제조합을 설립하기 위해 조만간 세부계획을 수립중"이라며 "여러가지 여건을 점검한 후 사옥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 시설물 유지관리협회는 지난 2003년 전문건설협회로부터 독립해 시설물 유지관리업자들의 독자적인 협회를 설립한 후 약 8년 간에 걸쳐 사단법인 자격으로 운영돼 왔다. 지난달말 국토해양부로부터 건설산업 기본법에 의한 법정협회 설립을 인가받았다.

▲ 박순만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장
박 회장은 "법정협회는 무엇보다 협회위상과 대외 공신력이 한층 강화된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사단법인이라는 이유로 관련기관·단체와의 유대관계가 원활하지 못했다"면서 "심지어는 정부의 업무를 수행하는 건설단체임에도 대한건설단체 총연합회의 가입대상에서 배제되고, 건설인의 날 행사 등에도 참가대상에서 제외됐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그러나 "이제 법정협회로 새롭게 출범함에 따라 건설관련 타 협회들과 동등한 지위에서 그동안 받아 왔던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협회는 공적단체로서 업계의 육성발전을 위한 기능과 역할, 책임과 의무를 충실히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제조합은 사단법인 협회의 자격으로는 설립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시설물유지관리업자들도 전문건설공제 조합의 조합원으로 활동을 해왔다"면서 "과거 사단법인 협회의 자격으로 설립하지 못했던 공제조합을 설립하기 위해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이밖에도 "시설물 보수·보강시장의 기술적, 이론적·학문적 발전을 위해 협회 산하에 보수·보강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회원들의 기술력 향상을 도모하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그 일환으로 서울과학기술대, 부산동명대 등 현재 대학교와 맺고 있는 산학협력 체결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재학 중인 회원사 임직원 중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부여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앞으로 시설물 유지관리 업계 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건설업계의 건실화를 위한 발전방안을 마련해 정부 등에 건의하고, 시설물 보수․보강시장의 내실화를 위한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건의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설물유지관리업은 지난 1994년 성수대교 붕괴참사를 계기로 도입됐다.

시설물 유지관리 협회는 시설물유지관리업자에 대한 시공능력평가·공시 등의 업무를 국토부로부터 위탁받아 수행하고, 시설물 유지관리 업체에 대한 실태조사 업무 등을 맡고 있다.

전국의 시설물 유지관리 업체 수는 현재 4100여개에 달하며 업체들의 실적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3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 2000년 업체수가 1600여개이고, 실적은 7000억원 정도였던 것과 비교할 때 지난 10여년간 매년 30%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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