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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家의 뜨거운 야구 사랑..그 효과는?

한규란 기자I 2011.08.11 13:36:32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최근 프로야구 구단주들이 잇따라 야구장 나들이에 나서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의 행보는 대내적으로는 임직원들의 결속력을 다지고, 대외적으로는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사장은 잠실야구장을 `깜짝 방문`했다. 최근까지 야구와 관련해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않았던 터라 더욱 관심을 모았다. 이날 삼성이 LG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자 이 사장은 그라운드를 찾아 선수단을 격려했다. 경기 다음날엔 선수들에게 갤럭시탭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 같은 오너의 방문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는 삼성라이온스 팬들의 사기가 더욱 높아졌다는 후문이다.
 
▲ 지난 달 29일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도 지난 7일 가족들과 함께 야구장을 찾았다. 김 회장의 야구장 나들이는 2003년 대전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 이후 8년 만이다. 한화 이글스는 이날 무려 11점의 스코어를 기록, 대승을 거뒀다. 김 회장은 한화 팬들이 "김태균"을 연호하자 "김태균을 잡아올게!"라고 재치있게 답변해 웃음을 선사했다.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LG전이 끝난 직후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서울을 연고로 `한 지붕 두 가족`인 두산과 LG는 잠실벌을 뜨겁게 달구는 라이벌로 유명하다. 각 구단 오너들의 야구 사랑도 이에 못지 않게 치열하다.

박용만 (주)두산 회장의 야구 사랑은 유별나다. 시간이 날 때마다 늘 발길은 잠실구장으로 향한다. 박 회장은 지난달 21일 두산 인프라코어데이에 참석, 대학생 1000명을 초청해 함께 경기를 즐겼다. 당시 행사에 참가한 황진연(서울대·23)씨는 "대기업 오너가 공식석상이 아닌 야구장에서 소탈하게 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보니 신기하다"며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두산인프라코어데이` 행사에서 박용만 회장(오른쪽)이 초대된 대학생과 두산을 응원하고 있다.

LG(003550)그룹 오너들의 야구 사랑도 둘째 가라면 서럽다. LG트윈스의 구단주인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누구나 인정하는 야구광(狂). 야구 모자에 점퍼 차림으로 관중석에 앉아 일반팬들과 격의 없이 인사를 나눈다. 
 
구 부회장의 친형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로 추대됐다. LG트윈스의 팬이라는 신수연씨(회사원·24)는 "야구를 좋아하는 오너들 덕분에 LG하면 야구부터 떠오른다"며 "LG라는 기업이 더욱 친밀하게 느껴지는 이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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