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승관기자] LG화재(002550)가 `LIG손해보험`으로 사명과 CI를 변경하고 보험중심의 종합금융그룹으로 변신을 꾀한다.
앞으로 자산운용부분을 강화하고 연금보험과 민영의료보험, 날씨보험 등 신분야를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구자준 LG화재 부회장(사진)은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객과 주주·임직원의 희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보험회사가 되겠다"며 "신분야 개척과 자산운용 등을 강화해 보험중심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앞으로 금융시장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시키지 못할 경우 시장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며 "손해보험시장 규모가 은행이나 생명보험사에 비해 절대적 약세를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 손보시장은 위협적인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화재는 타 금융그룹과의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면서 살아남을 수 있는 `틈새시장`개척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실질적인 방안으로 향후 조직개편 시 미래의 `캐쉬카우`를 찾는 기획조직을 새로 마련, 회사의 신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구 부회장은 "현재 운용자산이 4조3000억원 수준으로 앞으로 늘어날 부분을 감안할 때 내부적으로 운용할 지 아니면 외부에 위탁할 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자산운용부분에서 틈새시장을 찾고 연금시장 진출과 민영의료보험, 산재보험, 날씨보험 등의 신분야를 개척해 보험 중심의 금융그룹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LG화재는 럭키생명, 럭키손해사정 등 자회사의 CI도 동시에 `LIG`로 통합 변경했다. 기존 3~4등의 이미지에서 업계 1위로 나아가기 위한 의지를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구 부회장은 설명했다.
구 부회장은 "이번 사명과 CI변경 이외에 경영이념까지 바꿨다"며 "LG화재는 그간 강조해 왔던 마라톤 경영의 도전정신과 Life is Great의 정신을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다이렉트 인수와 관련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당장 인수계획은 없지만 앞으로의 시장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구 부회장은 "다음다이렉트 인수와 관련된 모든 것은 당사자인 다음과 LG화재가 협의를 거쳐야 한다"며 "현재는 인수계획이 없지만 향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이렉트 보험은 시장의 추세를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다"며 "오는 2010년에는 전체 차보험시장의 20~30%를 온라인 차보험이 차지할 것으로 보여 투자할 부분은 과감히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다음다이렉트의 지분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50.1%를 확보해 1대주주이자 최대주주이며 LG화재는 37.4%로 2대주주다.
LG화재는 다음다이렉트의 추가 증자도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구 부회장은 "다음다이렉트의 자본금은 최소 700억~800억원 수준은 돼야할 것으로 본다"며 "지난번 증자로 600억원으로 자본금을 확충한 만큼 추가적으로 자본금을 더 받아들일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