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싱도 없는 연말…“정치리스크 제거가 그나마 남은 강세 재료”[채권분석]

유준하 기자I 2024.12.30 11:57:44

만기 10년물 이상 금리, 4bp 내외 상승
외국인, 3·10년 국채선물 순매도 지속
한은, 장 중 9조원 규모 단기 유동성 공급
“강세 재료 無, 정치리스크 제거만이라도”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30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만기 10년 이상 장기물 구간이 4bp(1bp=0.01%포인트) 내외 상승하며 약세를 보인다. 다만 5년물 금리는 장 중 하락 전환하면서 상반된 흐름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통상 연말 마지막 거래일에는 기관들의 ‘윈도우 드레싱’으로 국채선물 등의 가격 상승이 관측됐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부재한 분위기다. 윈도우 드레싱이란 기관투자자들이 결산을 앞두고 매집 등을 통해 보유한 자산 포트폴리오나 포지션의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행위를 말한다.

지표물과 비지표물 금리의 차이가 벌어지면서 지표물 금리가 당분간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사실상 강세 재료는 전무하다. 그나마 정치 불확실성 리스크 제거가 남아있는 강세 재료로 보인다는 제언이 나온다.

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
◇“강세 재료 無, 정치리스크 제거만이라도”

이날 레포(RP)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보합인 3.08%서 출발했고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0.8bp 상승 중이다.

연말 마지막 거래일이지만 장내 지표물 호가창은 한산하다. 지표물 유동성이 다소 부족한 만큼 매도 호가창이 대거 비어있는 모습도 관측된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내년도 발행량 부담이 상당한데 지표물과 비지표물 간의 금리 갭이 커서 지표물 금리가 당분간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강세 재료가 보이지 않는 만큼 향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어 “그나마 분위기가 전환되려면 조속한 정치 불확실성 리스크 제거만이라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말 단기자금시장도 다소 빡빡한 상황이다. 이에 한국은행은 장 중 9조원 규모 단기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8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실시했다.

◇국고채 금리, 10년물 이상서 4bp 내외 상승

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장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51분 기준 2.600%로 전거래일 대비 2.5bp 하락 중이다.

5년물 금리는 각각 0.7bp 하락 하락한 2.778%, 10년물 금리는 4.2bp 오른 2.927%를 보인다. 20년물은 3.6bp 오른 2.907%, 30년물 금리는 4.3bp 상승한 2.853%를 기록 중이다.

국채선물 가격흐름도 마찬가지였다. 3년 국채선물(KTB3)은 전거래일 대비 2틱 내린 106.61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KTB10)은 30틱 내린 116.49에 거래 중이다. 30년 국채선물(KTB30)은 거래가 체결되지 않았다.

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이 3471계약 순매도를, 금투 1355계약 순매수를 보인다. 10년 국채선물서는 외국인 5028계약 순매도, 금투 3187계약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은 이날을 포함해 4거래일 연속 국채선물을 순매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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