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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도 ‘계획된 적자’ 끝?…작년 12월 첫 월간 EBITDA 흑자

김미영 기자I 2024.01.23 10:44:45

작년 12월 EBITDA, 전년동월대비 100억 증가
“계획된 구조적 개선의 결과”
직접물류비·마케팅비 고른 개선 보여
“올해 더 큰 개선을 이루는 데 박차”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컬리는 지난해 12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흑자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2015년 1월 회사 설립 이후 9년 만에 달성한 첫 월간 흑자다. 이제 컬리가 영업활동을 통해 돈을 벌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기업공개(IPO) 추진에도 다시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컬리는 “흑자 달성은 일시적 효과가 아닌 철저히 계획된 구조적 개선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작년 12월 EBITDA 흑자는 전년동월 대비 약 1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매출, 비용 등 손익 관련 지표들이 고르게 나아지면서 가능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흑자달성의 주요 배경은 직접물류비의 개선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새로 문을 연 창원과 평택물류센터의 생산성 증대와 기존 송파 물류센터의 철수를 통해 물류 운영 안정화 및 최적화를 이루면서 주문처리비용을 크게 낮췄다. 동시에 배송단가 경쟁력을 확보했고 배송 집적도 향상으로 효율을 극대화했다.

재사용포장재인 ‘컬리 퍼플박스’의 이용량 증가로 주문당 종이 포장재 사용량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드라이아이스 생산을 내재화해 관련 비용도 함께 줄였다.

마케팅비도 크게 절감했다. 컬리 관계자는 “적은 비용이지만 효과가 큰 채널을 잘 선택해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집중해 효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유료 멤버십 ‘컬리멤버스’ 도입으로 고객 록인(잠금) 효과가 나타났고 이는 재구매율 증가로 이어져 마케팅비를 줄일 수 있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매출총이익도 눈에 띄게 나아졌다. 우선 매출원가 절감 노력 뿐만 아니라 뷰티컬리, 수수료 기반의 위탁거래, 컬리카드, 풀필먼트서비스 등 신사업을 통한 추가 매출도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컬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약 1400억원으로 3분기 말(1280억원)보다 120억원 가량 증가했다. 자체 벌어들인 현금으로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와 운영이 가능한 구조가 된 셈이다.

컬리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2022년 동기 대비 35.5% 감소했다. 2, 3분기 창원과 평택 두 곳에 새로운 물류센터 오픈과 기존 물류센터의 운영 종료로 일시적인 추가 비용지출이 있었음에도 영업손실을 대폭 줄였다.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는 “월간 흑자달성은 전방위적인 구조적 개선과 효율화 노력을 통해 이룬 값진 성과”라며 “작년 12월 흑자 달성을 동력으로 올해 더 큰 개선을 이루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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