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기 연천경찰서는 전날 오전 8시 반께 연천군 군남면 임진강 군남댐 하류변 수풀에서 지나가던 야영객이 여성 시신을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시신은 발견 당시 나이대 등을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패가 진행됐지만, 상의에 북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이 담긴 배지를 착용한 것으로 미뤄 북한 주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이를 통해 북한 주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되면 관계당국이 북한 측에 시신을 인도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통일부 장관은 북한에 통지하고 국내에 연고자가 있는지 확인한 뒤, 연고자가 없고 납북이나 탈북의 경우가 아니라면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시신을 인계한다. 하지만 북한이 시신을 인계하지 않으면 발견된 지역의 무연고 묘지에 보관된다.
|
경찰은 이처럼 경기, 인천 지역에서 잇따라 발견된 어린이와 영아 시신이 북한에서 떠내려왔을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의 판단 근거는 옷과 조류 흐름에 있다. 또 생후 2개월에 맞는 국가 예방접종의 흔적이 없는 점도 국내 아동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에서 시신이 떠내려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과 2017년, 2019년에도 비슷한 지역에서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주로 장마로 인한 산사태가 주택을 덮쳐 사람이 쓸려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6월 말 북한 기상당국의 보도에 따르면 평양과 평안남도, 남포에 300㎜ 이상의 비가 쏟아졌다. 수해가 잦은 황해북도 지역에선 60세대 이상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는 보도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