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휴먼스케이프의 기술력을 특히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IB 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는 휴먼스케이프의 사업모델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카카오가 추구하는 의료 데이터 기반의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입을 모았다.
휴먼스케이프는 지난 2016년 설립된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다. 루게릭과 신경섬유조증, 유전성 혈관부종 등 희귀질환 환자가 직접 올린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치료제 개발 현황과 관련 연구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 플랫폼 ‘레어노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휴먼스케이프는 임산부 커뮤니티 앱 ‘마미톡’을 출시해 전국 130여개 병원에 입점시켰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한국투자파트너스와 GC녹십자홀딩스 등으로부터 시리즈B 팔로우온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에는 대웅제약과 희귀질환 신약 데이터 기반 연구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카카오의 이번 행보는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네이버까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눈독을 들이며 사업 영역을 확장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격의료를 비롯한 스마트·디지털 헬스케어 성장세가 전세계적으로 두드러지자 이들 기업은 관련 기업 지분 투자 및 인수에 나서왔다. 카카오 역시 2019년 1월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앞세워 서울아산병원, 현대중공업 지주 등과 함께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같은 해 5월에는 연세대의료원과 ‘파이디지털헬스케어’를 설립하는 식으로 의료 빅데이터 부문에 투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