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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반도체 사업의 전체 매출은 17조 6400억원으로 이 중 메모리 분야가 13조 1400억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등 비메모리 분야가 4조 5000억원 등이었다. 특히 비메모리 매출은 전년동기(3조원) 대비 50%나 급증해 메모리(14.6%)를 압도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메모리 매출은 소폭 감소(13조 1800억원→13조 1400억원) 감소했지만, 비메모리는 24.7%(3조 6100억원→4조 5000억원) 증가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메모리 매출 감소분을 상쇄했다.
비메모리 매출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반도체 사업 매출이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24조 77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2018년 3분기 당시에도 비메모리 매출은 3조 7200억원으로 4조원을 넘지 못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이재용 부회장이 133조원을 시스템반도체에 투자해 2030년까지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세계 최초로 EUV 공정을 도입하며 지난해 3분기 4조 3300억원으로 4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서도 지난 2월 EUV 전용 ‘V1라인’ 가동을 시작했고 올 1분기엔 퀄컴의 5세대이동통신(5G) 모뎀칩 ‘스냅드래곤 X60’을 세계 최초로 5나노 기반으로 양산했다. 그 결과 비메모리 분야에서 또한번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현재 전 세계에서 7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제품 양산이 가능한 곳은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2곳에 불과해 향후 EUV 양산 물량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들어 EUV전용 V1라인 가동과 이미지센서 시장 확대 등이 비메모리 매출 증가의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