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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은 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주최측 추산 약 5만명의 조합원(경찰추산 1만 8000명)이 참가한 ‘2대 지침(일반해고·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 철폐, 노동법 개악 저지, 임단투 승리를 위한 5.1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26개의 산별노조와 16개의 시·도 지역 본부가 참가했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박근혜 정권의 노동개악 시도를 반드시 저지하고 노동의 존엄과 권리를 지키는 대투쟁에 100만 조합원이 함께 나아가 단결과 투쟁으로 승리를 쟁취하자”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5~6월 임금 및 단체협상 투쟁에서 정부의 양대지침을 무력화하고 인간다운 삶을 영유하기 위한 노동권 쟁취 투쟁을 강력히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노총은 정부의 잘못된 노동정책으로 △일반해고와 취업규칙 변경에 대한 불법적인 2대 지침 △공공·금융기관의 성과연봉제 강행추진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을 전제로 한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등을 꼽았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기준·한정애(더불어민주당)·임이자(새누리당)·노회찬(정의당) 등 현직 국회의원과 20대 총선 당선인들은 노동자들의 투쟁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한국노총은 20분간 대회를 진행한 뒤 을지로2가에서 종각을 지나 청계천 한빛광장에 도착하는 가두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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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노동개악 폐기-노동장관 퇴진 △경제위기 주범 재벌책임 전면화 △최저임금 1만원 쟁취 △주35시간 노동제를 통한 일자리 만들기-나누기 △간접고용-특수고용 비정규직 및 교사공무원 노동기본권 보장 등 5대투쟁 방침을 밝혔다. 6월 이후 총파업 시행도 선포했다.
서울 대회는 전국 농민회와 4.16 가족협의회, 공공운수노조, 금속노조, 이주노동자 노조,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등이 참가한 가운데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대학로에서 열렸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에서 “이 투쟁은 경제위기를 불러오고도 책임을 회피하고 노동자에게만 고통을 전담시키려는 재벌에 맞선 투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대회를 마치고서 종로5가와 종로1가, 광교를 거쳐 청계천 광장까지 가두행진을 했다.
이날 양대노총의 대규모 집회와 가두행진 과정에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이날 총 1만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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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요구사항 중 특히 ‘단속추방 중단, 사업장 변경자유 보장, 계절이주노동자 도입 반대’ 등 3가지를 강조하고자 한다”며 “매년 메이데이(노동절) 행사를 하는데 앞으로 변화가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년째 경기 부천의 석재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네팔 국적의 부산 나라야(30)씨는 서툰 우리말로 “아스팔트에 쓰이는 석재료를 만들 때 나오는 먼지를 많이 먹으면서 하루 10시간씩 일한다. 이런 것들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주노조는 집회를 마치고 민주노총이 주최한 ‘2016 세계노동절대회’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