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유럽으로 보내려던 미국의 훈련용 미사일을 잘못 배달받은 쿠바가 이 미사일을 미국에 무사히 돌려줬다고 미국과 쿠바 정부가 13일(현지시간) 공동 발표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쿠바 정부의 협력으로 비활성화된 훈련용 미사일이 반환됐다”고 밝혔다.
토너 부대변인은 이번 미사일 반환이 지난해 7월 미국과 쿠바의 외교 관계 정상화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문제의 미사일은 아파치 헬기나 프레데터 등 무인기에 장착되는 AGM-114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이다.
이 미사일은 2014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훈련용으로 사용하려고 미국에서 스페인으로 발송했으나, 미사일 제작사인 록히드마틴 사 운송 대행업체의 실수로 운송업체의 실수로 쿠바로 보내졌다.
이 미사일은 비활성화된 훈련용이어서 폭발물이 들어 있지 않았고, 완전한 유도시스템이나 탄두, 로켓 추진체 등도 갖추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쿠바가 북한이나 러시아 같은 미국의 적성국가들과 미사일 기술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미사일이 쿠바로 배달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미국은 미사일을 되돌려받도록 제작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쿠바 정부도 성명을 내고 미사일을 반환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쿠바 세관당국이 프랑스 파리에서 온 화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미사일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쿠바 당국은 화물이 ‘취급 실수’로 쿠바에 도착했다면서 “미국에서 제작된 군수 장비가 적하목록에 기재되지 않은 채 도착한 것은 쿠바 당국으로서도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쿠바 정부가 적절한 절차를 밟아 미사일을 보관했으며, 미국 정부의 반환 요청을 받은 즉시 반환 절차를 밟았다고 말했다.
미국 전문가팀이 쿠바에 도착해 미사일을 조사하고 나서 13일 미국으로 가져갔고, 쿠바 정부는 “만족스러운 해법을 찾고자 신의 성실 원칙에 따라 투명하게 대응했다”고 강조했다.